최근 신규 상장주의 의무보유해제 물량이 풀리며 주가가 주춤한 사이 개인이 이를 받아낸 것으로 나타났다. 풍부한 유동성 장세에서 '스타' 상장주로 자금이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3일까지 SK바이오팜은 유가증권시장 개인 순매수 4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게임즈는 코스닥시장 개인 순매수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이들의 의무보유확약 해제 물량을 개인이 받아내면서 순매수 상위권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의무보유확약이란 기관이 공모주를 많이 배정받는 조건으로 이를 일정 기간 팔지 않도록 하는 약정을 말한다.
SK바이오팜은 지난 5일 3개월 의무보유확약 물량 170만주가 풀렸다. 이날 하루 기관은 SK바이오팜 주식을 790억원어치 팔았다. 기관의 매도세에 이날 SK바이오팜 주가는 10.2% 하락했다. 반면 개인은 75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대부분 물량을 받아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12일 1개월 의무보유확약 물량 435만주가 풀리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이날도 개인은 기관이 던지는 물량 대부분을 받아냈다. 기관은 12일 카카오게임즈 주식을 1127억원어치 팔았고, 개인은 1193억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이 인지도가 높은 신규 상장주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기관의 의무보유 확약이 해제되는 시점을 노리고 있었다는 분석도 있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초반 주가 수준에 비해 많이 빠졌기 때문에 기관 물량이 풀리는 시점을 매수 기회로 본 개인이 많은 듯하다"면서 "기관은 주가가 여전히 공모가보다 높기 때문에 공모가 대비 이득을 보겠다는 생각으로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의무보유확약 물량이 풀릴 때 무조건 신규 상장주에 진입하는 건 위험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종목별로 밸류에이션 등 투자 지표를 잘 살펴봐야 한다는 의미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주가가 많이 하락했지만 증권가는 이를 매수 기회로 보기엔 아직 어렵다고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산출한 카카오게임즈의 적정 목표주가 평균은 약 3만6000원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이익 수준 대비 주가가 여전히 비싸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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