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났다하면 큰불' 드라이비트·복합패널 건물 가보니
입력 2020-10-13 19:20  | 수정 2020-10-13 20:23
【 앵커멘트 】
이번에 발생한 울산 주상복합 아파트 대형 화재는 건물 외장재로 쓰인 알루미늄 복합패널이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우려가 큰데요.
한번 불이 나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이런 외장재를 사용한 건물들의 안전관리 실태를 이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드라이비트 외장재를 사용해 지은 수도권의 한 오피스텔입니다.

2010년 가연성 외장재 사용 기준이 강화되기 전에 지은 건물로 130세대가 살고 있습니다.

건물 안 계단을 봤더니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 같은 재떨이에, 이곳저곳에 적재물이 쌓여 통행을 막고 있습니다.

울산 화재를 눈으로 본 주민들, 불안감이 더 커졌습니다.

▶ 인터뷰 : 입주민
- "담배꽁초 던져놓더라고요. 걱정되죠. 화재 날 확률이 높으니까 담배 같은 것도…."

드라이비트 외장재로 지은 상가건물 엘리베이터 앞에는 보란 듯이 담배꽁초 전용 쓰레기통이 마련돼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알루미늄 복합패널로 외장을 한 이 주상복합 건물 안 주차장에는 이렇게 건축 자재가 아무렇게나 쌓여 있습니다. 바로 위층부터 주민들이 거주하는 구조여서 불이 날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됩니다."

1990년대부터 건축에 광범위하게 사용된 드라이비트 등은 건축물대장에도 나타나있지 않아 집계도 안 됩니다.

▶ 인터뷰(☎) :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현재 전국적으로 드라이비트나 알루미늄 복합패널을 사용한 건물이 얼마나 되는지조차도 현황 파악이 되지 않기 때문에…."

곧 찬바람이 부는 가을, 겨울철.

나면 큰불로 번지는 드라이비트, 복합패널 건물에 대한 자체 방재시스템 정비가 시급합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엄태준 VJ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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