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걸어서 갑니다"…편의점도 빵집도 도보배달 경쟁
입력 2020-10-13 19:19  | 수정 2020-10-13 20:48
【 앵커멘트 】
코로나19로 배달 서비스 수요가 엄청 늘었죠.
배달하면 오토바이가 떠오르시겠지만, 최근에 가까운 거리를 걸어서 갖다주는 '도보 배달'이 인기입니다.
따로 준비할 게 없다 보니 전업주부나 일과 후 직장인 등도 도보 배달에 나서고 있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30대 직장인 양종범 씨가 스마트폰으로 알람을 확인하더니 근처 편의점에서 고객이 주문한 물건을 받습니다.

고객 집까지의 거리는 약 800m, 걸어서 배달하는 데 15분도 채 안 걸렸습니다.

배달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까지 있어 양 씨는 점심때나 퇴근 후에 도보배달을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양종범 / 도보배달 직장인
- "퇴근길에 운동도 하면서 소소하게 용돈도 벌 겸 해서 하고 있습니다. 조금 조금씩 모아서 제가 사고 싶은 것도 사고…."

전업주부인 50대 김 모 씨도 가족이 모두 외출한 낮에 도보 배달을 하고 있습니다.

편한 시간을 골라서 할 수 있고, 한 건당 2천 원씩 받을 수 있어 주부들 사이에서 최근 아르바이트로도 인기입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도보배달 주부
- "(원래는) 주부로 집안일 하고 아무 의미 없이 시간을 많이 보냈죠. 볼일 있을 때는 피하고 이런 장점이 있더라고요."

오토바이 같은 배달수단이 필요 없고 나이제한도 따로 없어 한 편의점 업체에 도보배달원으로 등록한 사람은 3만 명에 육박합니다.

도보배달은 전문 배달원보다 수수료가 싸고, 인력 확보가 용이해, 도입하는 곳이 크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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