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은행 동산담보대출 부실률, 일반대출의 6배
입력 2020-10-13 17:49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책에 발맞춰 은행들이 기업 지식재산권, 생산시설 등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주는 '동산담보대출'을 늘렸다. 하지만 관련 부실률이 다른 대출의 6배가 넘어 은행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13일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3년6개월간 시중은행 4곳(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과 국책은행 2곳(KDB산업·IBK기업은행)의 동산담보대출 가운데 부실채권 발생 규모는 1100억원에 달했다. 부실채권 발생 규모는 2017년 107억원, 2018년 218억원, 2019년 467억원으로 늘었다. 올 상반기에도 벌써 308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이 발생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부실채권은 기업은행(201억원)과 산업은행(83억원)이 가장 많았다. 우리은행(13억원), 신한은행(7억원), 국민은행(4억원) 등 시중은행은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었다.
전체 동산담보대출 가운데 부실채권 비율은 약 5%에 달한다. 6월 말 기준 국내 은행 전체 부실채권 비율이 0.71%로 1% 미만에서 관리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동산담보대출 부실률은 일반 채권의 6배가 넘는다.
현 정부는 출범 이후 금융권에 동산담보대출 확대를 주문해 왔으며 금융위원회는 2018년 '동산금융 활성화 전략'을 발표했다. 그 결과 6개 은행 동산담보대출 잔액은 2017년 말 기준 1746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조2521원으로 3년 반 동안 약 13배 늘어났다.
성 의원은 "코로나19 와중에 금감원이 무리하게 혁신금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은행 리스크 관리에 소홀해진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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