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쏠림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 들어 신흥아시아 주식형 펀드가 북미 주식형 펀드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흥아시아 주식형 펀드는 연초 대비 15.8% 수익률을 올리면서 권역별로 최고 성과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12.9% 수익률을 기록한 북미 주식형 펀드를 상회한다. 미 증시 활황으로 북미 펀드가 높은 관심을 받았지만 정작 올해 수익률 성적은 베트남·중국 등 신흥국 펀드가 더 높았던 셈이다.
최근 6개월로 범위를 좁히면 동남아 주식형 펀드가 36.9%의 높은 성과를 올리면서 권역별 수익률 1위에 올랐다. 특히 최근 한 달 동안은 6.1%의 고수익을 올려 북미 주식형 펀드(1.6%)를 크게 상회했다.
그러나 펀드 시장에서는 여전히 북미 주식형 펀드로 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 북미 주식형 펀드에는 1151억원이 유입되면서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설정액 증가가 가장 컸다. 권역별 주식형 펀드 중 유의미한 자금 유입이 이어진 펀드는 북미 주식형 펀드가 유일했다. 같은 기간 신흥아시아 주식형 펀드와 동남아 주식형 펀드에서는 각각 40억원, 46억원이 유출됐다. 지난달 미 증시가 조정을 받자 반등을 노린 자금이 유입되면서 북미 주식형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쏠림 현상은 더욱 가속화됐다. 지난 9월 북미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1781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달 말 대비 13% 이상 늘어난 것으로 올 들어 월별 최고 증감률이다.
신흥아시아 주식형 펀드의 선전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북미 주식형 펀드로 향하는 이유는 미국 시장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려왔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 북미 주식형 펀드는 46%가량의 고수익을 거둬 신흥아시아 주식형 펀드(16.3%)와 동남아 주식형 펀드(-1.6%)를 큰 폭으로 따돌렸다.
올해 들어 신흥아시아 펀드가 고수익을 올린 배경에는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이 북미, 유럽, 중남미 등에 비해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비교적 적었던 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코로나19 타격이 큰 중남미(-34.1%), 유럽(-7.3%) 등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는 올 들어 마이너스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미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증권업, 소비재 종목 위주의 베트남 증시가 고공행진하고 있는 점도 신흥아시아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 개선에 기여했다. 베트남 호찌민증시(HoSE) VN지수는 9월 들어 2.7% 상승한 후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신흥아시아 주식형 펀드 가운데 성과가 가장 우수한 펀드는 미래에셋친디아업종대표 펀드로 연초 이후 28.31%의 고수익을 올렸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코로나19 방역 성공과 꾸준한 경기 회복세로 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소비재 관련 종목이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흥아시아 시장의 선전에 따라 최근 자산운용 업계에서도 중국 등 이머징마켓을 노리는 신흥국 주식형 펀드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12일 전 세계 신흥 시장에 투자하는 메리츠이머징마켓 펀드를 출시했다. 경제성장률이 높고 자본시장 개방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이머징마켓에 투자해 장기 수익을 노리는 상품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12일부터 중국 공모주에 투자하는 한국투자중국공모주펀드 판매를 개시했다. 이 펀드는 공모주 시장 활황에 편승하기 위해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의 커촹반과 더불어 선전거래소 차이넥스트 공모주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흥아시아 주식형 펀드는 연초 대비 15.8% 수익률을 올리면서 권역별로 최고 성과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12.9% 수익률을 기록한 북미 주식형 펀드를 상회한다. 미 증시 활황으로 북미 펀드가 높은 관심을 받았지만 정작 올해 수익률 성적은 베트남·중국 등 신흥국 펀드가 더 높았던 셈이다.
최근 6개월로 범위를 좁히면 동남아 주식형 펀드가 36.9%의 높은 성과를 올리면서 권역별 수익률 1위에 올랐다. 특히 최근 한 달 동안은 6.1%의 고수익을 올려 북미 주식형 펀드(1.6%)를 크게 상회했다.
그러나 펀드 시장에서는 여전히 북미 주식형 펀드로 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 북미 주식형 펀드에는 1151억원이 유입되면서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설정액 증가가 가장 컸다. 권역별 주식형 펀드 중 유의미한 자금 유입이 이어진 펀드는 북미 주식형 펀드가 유일했다. 같은 기간 신흥아시아 주식형 펀드와 동남아 주식형 펀드에서는 각각 40억원, 46억원이 유출됐다. 지난달 미 증시가 조정을 받자 반등을 노린 자금이 유입되면서 북미 주식형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쏠림 현상은 더욱 가속화됐다. 지난 9월 북미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1781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달 말 대비 13% 이상 늘어난 것으로 올 들어 월별 최고 증감률이다.
신흥아시아 주식형 펀드의 선전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북미 주식형 펀드로 향하는 이유는 미국 시장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려왔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 북미 주식형 펀드는 46%가량의 고수익을 거둬 신흥아시아 주식형 펀드(16.3%)와 동남아 주식형 펀드(-1.6%)를 큰 폭으로 따돌렸다.
올해 들어 신흥아시아 펀드가 고수익을 올린 배경에는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이 북미, 유럽, 중남미 등에 비해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비교적 적었던 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코로나19 타격이 큰 중남미(-34.1%), 유럽(-7.3%) 등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는 올 들어 마이너스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미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증권업, 소비재 종목 위주의 베트남 증시가 고공행진하고 있는 점도 신흥아시아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 개선에 기여했다. 베트남 호찌민증시(HoSE) VN지수는 9월 들어 2.7% 상승한 후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신흥아시아 주식형 펀드 가운데 성과가 가장 우수한 펀드는 미래에셋친디아업종대표 펀드로 연초 이후 28.31%의 고수익을 올렸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코로나19 방역 성공과 꾸준한 경기 회복세로 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소비재 관련 종목이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흥아시아 시장의 선전에 따라 최근 자산운용 업계에서도 중국 등 이머징마켓을 노리는 신흥국 주식형 펀드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12일 전 세계 신흥 시장에 투자하는 메리츠이머징마켓 펀드를 출시했다. 경제성장률이 높고 자본시장 개방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이머징마켓에 투자해 장기 수익을 노리는 상품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12일부터 중국 공모주에 투자하는 한국투자중국공모주펀드 판매를 개시했다. 이 펀드는 공모주 시장 활황에 편승하기 위해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의 커촹반과 더불어 선전거래소 차이넥스트 공모주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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