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빅히트 청약금 3분의1' CMA 잔고 하루새 19조원 증가
입력 2020-10-13 16:19  | 수정 2020-10-13 16:37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일반 공모주 청약에 몰렸던 증거금 58조4천억 원 중 26조 원가량이 국내 증시 주변에 남은 것으로 보입니다.

증시 주변에 남은 자금은 카카오게임즈 때보다 적지만, 신규 자금 유입이 늘면서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카카오게임즈 때보다 더 많이 늘었습니다.

오늘(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CMA 잔고는 65조4천500억 원을 나타냈습니다. 하루 전인 지난 7일(46조989억 원)보다 무려 19조3천511억 원이 늘어난 역대 최고치입니다.

빅히트 청약 자금으로 몰렸던 58조4천억 원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CMA는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상품을 살 수 있는 증권 계좌로, 은행 통장과 같이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합니다.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6조4천829억 원 늘어난 54조2천159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CMA 잔고와 투자자예탁금을 합쳐 하루에 25조8천340억 원이 늘어난 것입니다.

이는 상당 금액이 빅히트 청약에 따른 환불금액으로 추정됩니다. 빅히트 청약금은 지난 5~6일 일반 청약을 끝낸 뒤 8일 환불됐습니다.

청약자금 등 공모금액(1천925억 원)을 제외한 58조2천억 원이 '제자리'로 돌아간 것입니다.

청약증거금이 증시 주변에 남은 규모로만 보면 빅히트 청약금이 카카오게임즈 때보다는 적은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표] 빅히트, 카겜 청약 환불일 CMA·예탁금 증가 비교

(단위 : 억원)

※ 금융투자협회※ 빅히트와 카카오게임즈 환불일은 각각 10월 8일과 9월 4일

카카오게임즈 청약금이 환불된 지난달 4일 투자자예탁금은 전날보다 15조8천618억 원이 증가했고, CMA 잔고는 13조30억 원이 늘었습니다. 당시에는 약 29조 원이 증시 주변에 남아 빅히트보다 3조 원가량 많았습니다.

눈에 띄는 대목은 투자자예탁금으로 들어온 자금이 카카오게임즈 때보다 9조 원 이상 줄어들긴 했지만, CMA 잔고가 6조 원 이상 더 늘었다는 점입니다.

이는 빅히트 청약만을 타깃으로 한 자금이 카카오게임즈 청약 때보다 더 많이 들어왔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카카오게임즈 때는 기존 보유 주식을 한 청약자금이 많다고 한다면 청약 '불패 신화'를 경험하면서 증권사 밖에 있던 자금들이 주식 투자가 아닌 빅히트 청약만을 위해 신규로 더 많이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신규 자금 중 하나로 방탄소년단 팬클럽 '아미'가 빅히트 공모주 청약에 대거 들어왔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번 청약은 '아미'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기 때문입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25일 'BTS 팬들 한국 IPO 대어 쫓는 '개미투자자' 행렬에 동참한다'는 기사에서 빅히트의 주식을 한주라도 사려는 '아미'들의 열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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