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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온라인 패션몰 `W컨셉` 매각 본격 착수…인수戰 흥행 탄력
입력 2020-10-13 16:00 

온라인 패션 편집숍 업체 더블유컨셉코리아(이하 W컨셉)가 매각 절차에 본격 돌입한다. 다수의 원매자가 일찌감치 관심을 보이고 있어 흥행에 성공하는 분위기다. W컨셉은 충성도 높은 고객층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는 W컨셉을 매각하기 위해 이번주 잠재 인수후보에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할 계획이다. 이후 내달 초 예비입찰을 진행한 뒤 적격후보군을 추려낼 예정이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매각 실무를 맡았다.
W컨셉은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한곳에 모아 판매하는 '온라인 의류 편집숍'이다. 전신은 SK네트웍스 신규 사업부 중 하나였던 '위즈위드'다. 2008년 독립 법인으로 출범했으며, 2017년 10월 IMM PE를 새 주인으로 맞이했다. 패션업계에선 20·30 여성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편집숍으로 자리 잡았다. 다른 편집숍이 판매하지 않는 독자적인 아이템을 대거 유치해 '팬덤'을 만든 것이다.
W컨셉은 인수 초기엔 주로 젊은 여성 고객을 공략해 왔다. 최근 들어선 코로나19 영향으로 패션에 관심이 많고 구매력 높은 중장년 여성들과 남성층으로까지 고객 기반을 확장시키고 있다. 실제 올 들어 40대 이상 중장년 여성 고객의 비중이 종전 10%에서 20% 수준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그 결과 입점 브랜드 수는 6200개로 2016년 말 대비 2.5배 증가했다. 이커머스 기업가치 산정 시 중요하게 활용되는 '연간 거래 규모'는 올해 245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920억원에 그쳤던 2017년과 비교하면 거래액이 2배 넘게 불어난 셈이다.

거래 초기 단계지만 W컨셉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높은 편이다. 여성의류 부문에서 존재감이 독보적이기 때문이다. 패션 이커머스 부문의 진입 장벽도 높은 편이라 국내외 대기업과 사모펀드(PEF)의 문의가 잇따르는 분위기다.
IMM PE는 W컨셉 인수 3년 여 만에 투자자금 회수를 추진하게 됐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W컨셉의 예상 기업가치는 4000억원 안팎이다. 이는 연간 거래 규모에 1.5배 안팎의 배수를 적용해 추산한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남성 패션 이커머스 시장을 무신사가 장악하고 있다면, 여성 부문에선 W컨셉의 위상이 독보적"이라며 "해외에서도 시장의 특수성을 감안해 관련 업종들이 높은 몸값에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두순 기자 /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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