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가 필요한 해경 함정이 정비창까지 이동하는데 최대 26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중국 어선 불법 조업이 빈번한 중부해양청 소속 함정이 국내 단 한곳뿐인 부산정비창까지 이동하는데 평균 24시간이 걸려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해양경찰청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영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수원병)에게 제출한 '최근 5년간 해양경찰청 함정의 정비창까지 평균 운송 시간'에 따르면 중부해양경찰청 산하 인천해양경찰서 함정이 부산에 위치한 정비창에 수리를 받으러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26시간이었다. 이는 전국 해양경찰서 함정의 평균 운송 시간 중 가장 긴 시간이다.
중국 어선 불법 조업이 빈번하고, 남북 경계 해상을 관할하는 중부해양경찰청 소속 함정의 수리 이동 시간이 가장 길었다.
인천·펑택· 태안·보령서 등 중부해양경찰청 관할 함정은 부산 정비창까지 이동하는데 평균 24시간이 소요됐다. 부산 정비창과 제일 가까운 남해해양경찰청 함정의 이동 시간은 평균 2시간이다.
이외 서해해양경찰청 함정이 부산정비창까지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15.4 시간, 동해해양경찰청 함정은 13시간, 제주해양경찰청 함정은 11시간으로 파악됐다.
김영진 의원은 "부산에 위치한 유일한 정비창이 모든 해경 함정 정비를 담당하면서 함정이 어느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 운송 시간이 상당히 소모되고 있다"면서 서부정비창 신설사업이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해경에서 계획한 대로 잘 마무리돼 정비로 인한 함정의 현장 출동 공백이 최소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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