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원전을 폐쇄한 한국수력원자력이 매년 1400억원대 손실을 일으키는 양수발전소는 추가 건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한수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수원은 제3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영동과 홍천, 포천 등 3곳에 3조6000억원을 투입해 총 1850MW(메가와트) 규모의 양수발전소 신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양수발전은 한수원 재정을 악화시키는 '돈 먹는 하마'라는 것이 구 의원 측 주장이다.
한수원은 양수발전소 총 16호기를 운영하면서 지난해 1323억원의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연평균 적자액은 1408억원이다.
양수발전은 전력수요가 적은 심야의 저렴한 전력을 이용해 하부댐의 물을 상부댐에 저장했다가, 블랙아웃 위기나 수요가 증가할 때 상부댐의 물을 하부댐으로 낙하시켜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일평균 가동시간이 3시간이 채 안 된다.
2019년 8월 준공된 2.4GW(기가와트) 규모 신고리 3·4기 건설비가 7조5000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양수발전 건설 및 운영 비용이 과다한 측면도 있다.
이에 한수원이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원전은 폐쇄하면서, 운영비도 나오지 않는 양수발전을 확대하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수원은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월성1호기 영구정지를 결정한 바 있다.
구 의원은 "단 한 번도 수익을 내지 못한 양수발전에 3조6000억원을 들여 신규 건설을 추진하는 것이 타당한지 따져봐야 한다"며 "한수원이 문재인 정부 코드 맞추기에 급급해 연간 1800억원 이상 손실이 예상되는 양수발전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한 결과는 결국 전기료 인상 등을 통해 국민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다"고 말했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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