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고통의 시대에 전하는 단단한 위로…김석영 초대전
입력 2020-10-13 11:00 
김석영 작품. [사진 제공 = 갤러리카페 카포레]

팬데믹 시대에 위로와 희망의 에너지를 전하는 서양화가 김석영 초대전 'Joy&Pain'이 10월 말까지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강남로458 갤러리 카페 '카포레(Cafore)'의 300여평 특별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다.
말(馬)과 꽃을 통해 자연의 무한한 에너지를 보여주는 작가는 노자의 곡신불사(谷神不死) 사상을 작품에 배치하고 있다. '골짜기는 텅 비어있으나 끊임없이 생명을 잉태하는 깊고 오묘한 곳'이라는 '곡신(谷神)'을 불사조인 피닉스(phoenix)로 재해석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처음으로 2m의 대형 입체작업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평면회화에서 방금 뛰쳐나온 듯한 피닉스가 전시장 중앙에서 관객을 맞고 있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반드시 이겨낼 것이란 곡신불사의 희망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석영 개인전 작품. [사진 제공 = 갤러리카페 카포레]
강한 붓질과 생명력 있는 색채를 구사하며 물감을 덩어리째 바르는 두터운 마티에르(질감)와 캔버스 위에서 직접 섞어 만드는 재료의 우연성과 싱싱한 긴장감을 즐기는 작가는 그 만의 독특하고 강렬한 표현주의적 기법을 구사한다.
이를 두고 박영택 미술평론가(경기대 교수)는 "치유와 희망, 그리고 에너지와 영성으로 가득한 그의 그림은 미술이 여전히 사람의 삶과 마음에 개입하고 영혼에 관여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환기시켜준다"고 했다.
김석영은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국내외 주요 미술관과 아트페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견작가다.
이번 전시를 초대한 카포레는 남한강 풍경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하며 곽희수 건축가가 설계해 화제가 됐다. 2000여평 규모 대형 갤러리 카페로 6관의 전시장을 갖추고 있으며 현재 김석영 전 외에도 4개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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