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오늘(12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신그룹인 동교동계 원로들의 복당설을 직접 진화했습니다.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동교동계에 대한 뿌리 깊은 반감을 고려한 것으로, 소모적인 당내 분란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동교동계 원로들은 민주당 바깥에서 원로다운 방식으로 민주당을 도와주시리라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원로 예우 차원에서 정중한 방식으로 표현했지만 사실상 자신의 임기 내 복당 불가 방침을 밝힌 것으로 풀이됐습니다.
이 대표 측근인 최인호 의원은 한발 나아가 페이스북에서 정 전 의원을 향해 "복당에 대한 자가발전을 멈춰라. 원님 덕에 나팔 불 생각을 거둬달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그동안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와 동교동계의 오랜 인연을 고려했을 때 2016년 문재인 대표 체제에 집단 반발하며 탈당한 정대철 권노갑 전 의원 등 동교동계의 복당이 가능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조심스레 제기됐습니다.
이 대표는 과거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로 김 전 대통령과 동교동계를 담당했고 그 인연이 계기가 돼 정계 입문했습니다. 2004년 열린우리당 창당에 합류하지 않고 새천년민주당에 남아 구민주계 출신으로 분류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복당설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친문, 영남 의원을 중심으로 강한 반발 기류가 표출되면서 이 대표 측이 서둘러 복당 가능성을 차단하는 쪽으로 결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지금은 정기국회 입법 성과를 내야 할 때이지, 당의 외연을 넓히는 문제가 중요한 상황이 아니다"라며 "특히 동교동계는 현실정치에서 영향력을 잃고 그 실체도 불분명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로서 향후 대권가도에서 친문계 지지가 필요한 정치적 현실이 고려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동교동계와 가까운 것으로 거론되는 자체가 정치적 부담이라는 것입니다.
한 의원은 "호남 기반의 동교동계가 과거 친문 세력에 했던 적대적인 정치 행적을 고려하면 이들의 복당은 이 대표에게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