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바이든 우세에 친환경ETF 독주…인베스코 솔라ETF 한달 45%↑
입력 2020-10-12 17:29  | 수정 2020-10-13 09:40
미국 대선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압도하면서 바이든 당선 수혜주로 꼽히는 친환경 관련주 주가가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친환경 테마 상장지수펀드(ETF)가 지지부진한 증시 속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바이든 후보 쪽으로 승기가 기울수록 친환경 관련주 상승폭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달 새 미국 ETF가운데 가장 상승폭이 큰 상품 상위권에는 친환경 테마 ETF가 대거 포진해 있다. 한달 새 인베스코 솔라 ETF(티커 TAN)는 45.7% 올랐고, 아이셰어즈 글로벌 클린에너지 ETF(ICLN)는 32.1%, 인베스코 와일더힐 클린에너지 ETF(PBW)는 32.4%, SPDR S&P 켄쇼 클린파워 ETF(CNRG)는 31% 올랐다. 이 기간 나스닥은 6%, S&P500은 4.1% 상승하는 데 그치는 등 시장 오름세가 완만한 상황에서 친환경 ETF만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상품은 모두 태양광 등 천연에너지를 테마로 한 상품이다. 미 대선 경합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약세가 지속되며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점이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앞서 바이든 후보는 4년간 2조달러(약 2300조원)을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 투자해 일자리 수백만 개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골자로 한 대선 공약을 지난 7월 발표했다.
가장 상승세가 가팔랐던 TAN은 태양광 산업 관련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글로벌 증시에 상장된 태양광 관련 기업들이 시가총액 비중대로 담겨 있다. 미국 종목이 비중이 절반 이상(57.8%)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홍콩, 중국, 독일, 노르웨이 등 순이다. 종목별로는 솔라에지테크놀로지스, 인페이즈 에너지, 신이 솔라홀딩스, 선런 등이 포함돼 있다. ICLN과 PBW는 태양광·풍력·수력·바이오 연료 등 광범위한 친환경, 재생에너지 관련주에 투자한다. CNRG는 미국에 상장된 친환경 에너지 기업을 편입한다.

바이든 후보의 우위가 고착화될수록 친환경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종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신재생 에너지 ETF들로 약 2조3000억달러가 유입됐는데, 그 중 약 1조5000억달러가 바이든 후보의 공약 이후에 발생했다"며 "바이든 후보의 당선가능성이 트럼프 대통령을 앞지르고 있고, 주요국 정책 흐름이 신재생 에너지 비중 확대로 변화하고 있는 점에서 앞으로도 신재생 에너지 ETF를 눈여겨볼만하다"고 말했다.
다만 친환경 ETF의 상승세를 견인한 것이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인 만큼 판세가 뒤집힌다면 조정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침묵하는 '샤이 트럼프' 유권자가 얼마나 될 지 가늠하기 어렵고 아직 두 차례의 토론회가 남아있는 점,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회복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고 바라봤다.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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