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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이종목] 원자현미경 시장의 강자 `파크시스템스`
입력 2020-10-12 17:11 
산업용 원자현미경 제조기업 파크시스템스가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최근 주식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반도체 시장을 중심으로 산업용 원자현미경 수요가 늘 것으로 보여 시장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파크시스템스 주가는 최근 두 달 새 약 19%가량 상승했다. 지난달 17일 주가는 7만원을 훌쩍 넘어서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파크시스템스 주가 상승의 원동력으로는 우수한 기술력이 꼽힌다. 파크시스템스는 국내 유일 산업용 원자현미경을 생산하는 나노계측기기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했다. 2015년 중소기업 최초로 '국가핵심기술'에 지정되며 원천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원자현미경을 통해 각종 시료를 나노 단위로 분석할 수 있다. 전기적, 자기적 특성 등을 분석할 수 있다는 특징 때문에 반도체, 저장매체, 디스플레이 등 각종 산업에서 활용도가 커지고 있다. 기존 고객사인 마이크론뿐만 아니라 반도체 장비, 소재업체로 제품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특히 현미경 시장에서 원자현미경 점유율이 광학현미경과 전자현미경보다 늘고 있다는 것도 호재다. 특히 반도체 소자 크기가 작아짐에 따라 기존의 계측 기술로는 측정에 한계가 생기면서 산업용 원자현미경의 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반도체 파운드리 1위 공급사 SMIC에 대한 미국의 제재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며 "중국 로컬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 계측장비 공급사를 대체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수주잔액은 산업용 180억원, 연구용 32억원, 기타 35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20억원, 8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4%, 40%가량 증가했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공정 미세화, 극자외선(EUV) 신공정 도입에 따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을 중심으로 초미세계측기기인 원자현미경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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