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태백산맥'과 '아리랑' 등으로 유명한 조정래 작가(77)가 12일 "친일파를 단죄하지 않고서는 이 나라의 미래는 없다"고 밝혔다.
조 작가는 이날 서울 중구 세종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등단 50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 유학을 다녀오면 무조건 친일파가 된다. 민족 반역자가 된다"며 "일본의 죄악에 대해 편들고 역사를 왜곡하는 자들을 징벌하는 법 제정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내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법으로 그런 자들은 다스려야 한다"고 말했다.
1970년 등단한 조 작가는 "마흔살에 태백산맥을 시작했다. 글을 쓰다가 책상에 엎드려 죽는 것이 소망이라고 30대 때부터 답해왔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가 쓴 태백산맥(1989년), 아리랑(1996년), 한강(2002년)은 한국 근현대사 3부작으로 대하소설의 이정표를 세웠다. 특히 이중 '아리랑'은 일제 강점기부터 해방까지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일제 수탈과 강제징용 등 반민족행위를 일삼은 친일파들의 실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작가는 경제사학회장을 지낸 이영훈 이승만학당 이사장이 사신의 소설 속 일본 경찰의 조선인 학살 장면 등을 놓고 '왜곡과 조작'이라고 비판한데 대해 "그의 말은 다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내가 쓴 역사적 자료는 객관적이다. 국사편찬위원회에서 발행한 자료와 진보적 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쓴 책을 중심으로 한 명확한 자료"라고 주장했다.
조 작가는 등단 50주년을 맞아 대학소설 3부작을 개정해 낸 한편,150여명의 독자들로부터 문화, 역사, 역사 등 삶에 대한 질문을 받아 이에 대해 답한 글을 모아 쓴 '홀로 쓰고, 함께 살다'를 출간했다.
[방영덕 기자 by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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