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동이 '부자들이 내는 세금'으로 분류되는 종합부동산세를 내는 사람이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종부세 납부액이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 역삼동으로 손꼽혔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국세청으로 제출받은 '전국 세무서별 종합부동산세 납부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종부세를 납부한 국민은 모두 46만 3527명, 부담세액은 1조 877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전국 125개 세무서별로 쪼개보면 삼성동·대치동을 관할하는 삼성세무서가 2만 8813명(전체 6.2%)으로 가장 많았다. 반포·잠원·방배동을 맡고 있는 반포가 2만 5971명(5.6%), 잠실이 2만 2071명(4.8%)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개인 납부자만 선별해 보면 재건축 아파트 등이 많은 포진한 반포가 2만 5716명으로 종부세 납부자가 가장 많았고, 삼성(2만 4134명), 잠실(1만 1892명) 순으로 나타났다.
종부세를 금액으로는 따져보면 기업들이 많이 몰려있는 역삼세무서가 단연 '톱클래스'였다. 역삼·도곡동을 관할하는 역삼세무서에서 걷힌 종부세는 1674억원으로 전체 8.9%에 달했다. 법인들이 많은 삼성(1641억원), 남대문(1586억원) 세무서도 걷히는 종부세액이 많았다.
2018 세무서별 개인분 종부세 부담비중 [자료 = 국세청, 김태흠 의원실]
지난 2016년 이후 3년간 종부세 변동 상황을 보면 세금 납부 대상자는 12만 7936명(38.1%), 세액은 3474억원(22.7%)이 늘어났다. 최근 3년간 종부세 납세자는 강동세무서 관할이 66.9%로 가장 많이 늘었고 납세액으로 보면 금천세무서가 76.1%로 1위였다.김 의원은 "다주택자나 투기자에게 부과하려던 종부세가 일반 국민에게까지 부담을 주고 있다"면서 "종부세 과세기준 등에 대한 합리적인 조정을 통해 1주택·실거주 등에 대한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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