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의 실거래가는 평균 8억4437만원으로 4년 전보다 60%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감정원이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는 8억4437만원으로 현 정부 출범 이전인 지난 2016년 5억3382만원에 비해 58.2%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정원은 실거래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파트 거래금액의 합을 건수로 나눠서 아파트 평균 매매금액을 계산했다.
최근 4년간 서울 25개 구 중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성동구였다. 성동구의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는 2016년 5억8172만원이었지만 올해는 10억7806만원으로 85.3% 급등했다.
같은 기간 영등포구가 4억9734만원에서 8억6015만원으로 72.9% 뛰었고 광진구는 5억8992만원에서 10억828만원으로 70.9%, 송파구가 7억4057만원에서 12억5146만원으로 69.0% 올랐다.
성동구와 광진구는 올해 처음 아파트값 평균 10억원이 넘는 시·군·구에 포함됐다.
올해 아파트 평균 가격이 가장 비싼 시·군·구는 서울 강남구로 17억6288만원에 달했다. 뒤이어 서초구 16억5850만원, 용산구 14억5551만원이었고 경기도 과천시가 13억5308만원으로 서울 송파구(12억5146만원)를 1억원 넘는 차로 따돌렸다. 그 다음으론 성동구(10억7806만원), 광진구(10억828만원), 마포구(9억5542만원), 동작구(9억2065만원), 성남 분당구(9억684만원) 등 순이었다.
현 정부 출범 이전인 2016년 아파트값 평균 10억원이 넘는 시·군·구는 전국에 2곳(강남구·서초구) 뿐이었지만 올해는 총 7곳으로 늘었다.
작년과 올해 아파트값을 비교했을 때에는 서울에선 중저가 아파트의 상승세로 강북구와 은평구 등지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강북구는 4억6805만원에서 5억3707만원으로 14.8%, 은평구는 5억2347만원에서 6억62만원으로 14.7% 올랐고 동대문구도 5억8435만원에서 6억6664만원으로 14.1% 상승했다.
반면 강한 규제가 가해진 강남권이나 용산 등 고가주택 밀집 지역은 상승세가 미미하거나 오히려 값이 내린 것으로 파악된다. 강남구는 작년(18억82만원)에 비해 2.1% 내렸고 용산구는 작년(15억2255만원) 대비 4.4% 하락했다.
정부의 거듭된 부동산 규제로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대출이 끊기고 일부 고가주택 밀집 지역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는 등 초고가 주택 거래가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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