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코로나바이러스 면역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미 대선을 22일 앞두고 선거유세를 본격 재개하기 직전 코로나 전파 우려를 잠재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문가와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의구심을 계속해서 제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한번 (코로나에서) 회복되면 면역이 생긴다. 다른 경쟁자와 달리 지하실에 숨어있을 필요가 없는 대통령을 갖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서도 본인이 코로나 면역력을 갖췄다고 주장하며 "어제 백악관 의사들로부터 완전하고 완벽한 승인을 받았다"고 했다. 전날 백악관 주치의 숀 콘리는 "대통령은 더이상 전염성이 없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완치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백악관이 트럼프에게 전파 우려가 없다고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음성 판정을 받았는지를 비밀에 부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면역력과 관련,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 재감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트위터는 트럼프의 '면역 선언' 트윗에 '코로나에 관한 잘못된 정보를 담고 있다'며 규정 위반 경고 딱지를 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부터 주요 격전지를 돌며 유세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유세 재개를 앞둔 트럼프가 코로나 전파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면역력 보유 주장을 펼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이 지난 6일부터 나흘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지지율은 42%로, 54% 지지를 얻은 조 바이든 부통령에 12%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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