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언론 "BTS `밴플리트상` 수상소감, 국가 존엄 무시한 발언"
입력 2020-10-12 11:21  | 수정 2020-10-19 11:36

중국 일부 팬들이 방탄소년단(BTS)의 수상소감에 대해 "국가 존엄을 무시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BTS는 7일(현지시간) 미국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는 '밴플리트상'을 받았다.
수상 소감 가운데 한국전쟁 관련 내용이 중국 여론을 자극했다.
당시 BTS는 "올해 행사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의미가 남다르다"며 "우리는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남녀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네티즌은 '양국'이라는 표현은 '한국과 미국'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한국 전쟁 당시 중국 군인들의 고귀한 희생을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일부 중국어 번역본에 실제 수상 소감에는 없는 '조선반도 전쟁의 교전 쌍방', '군인들의 고통'이라는 말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미 여론을 부채질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유명 글로벌 아이돌 BTS의 정치적 발언에 중국 네티즌이 분노하고 있다"며 "BTS가 과거 대만을 국가로 일컬었다는 지적도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또 다른 현지 언론 텅쉰왕은 "BTS의 수상소감은 미국의 침략과 아시아에 대한 간섭을 무시하는 발언"이라며 "희생이 된 중국의 선열들이 겪은 쓰라린 아픔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정부는 한국전쟁을 '항미원조전쟁'으로 부르고 있다.
조선(북한)을 도와 한반도에서 미국을 격퇴했다는 의미다.
오는 25일은 70년 전 전 중공군이 압록강을 건너 한국전쟁에 군사적으로 개입한 날이다.
한국전쟁에서 희생된 중공군은 100만 명이 넘는다.
이에 중국은 당시 상황을 담은 선전영화와 드라마 등을 지속적으로 제작해 국민의 애국심을 고취하고 있다.
밴플리트상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제임스 밴플리트 미 8군사령을 기리기 위해 1995년부터 매년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총회에서 수여하고 있다.
한미관계 증진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가 대상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등도 수상한 바 있다.
[최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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