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BO리그 정규리그 종착역이 다가오면서 순위표도 조금씩 윤곽이 보이기 시작했다.
2위 LG트윈스부터 5위 두산베어스까지 2.5경기 차 박빙의 승부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6위 KIA타이거즈의 격차는 4.5경기나 벌어져 판세를 뒤집기 어려운 상황이다.
팀별로 8~16경기가 남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을 잔치 초대장 주인공은 사실상 가려진 모양새다.
그렇다고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6위 KIA와 7위 롯데 자이언츠엔 이번 주 일정이 매우 중요하다.
마지막 남은 불씨를 살릴 수 있느냐, 아니면 가을 야구를 포기해야 하느냐가 달려있다.
공교롭게도 두 팀이 상대하는 팀은 같다. 1위 NC 다이노스와 2위 LG다.
KIA는 창원에서 NC와 주중 3연전을 치른 뒤 서울로 올라와 LG와 승부를 펼친다.
롯데는 부산에서 LG와 경기를 소화하고 창원으로 내려가 NC와 싸운다.
문제는 팀 분위기다. KIA는 좋지 않다. 지난주 최하위 한화와 더블헤더를 포함한 4연전에서 3승을 내줬기 때문이다.
9위 SK와이번스와 3연전에서도 1승 2패를 당했다.
KIA는 올 시즌 NC를 상대로 6승 5패로 나쁘지 않았다. LG와 12경기에선 4승 8패로 부진했다.
KIA의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오랜만에 5일 휴식 후 등판 일정을 따르는 건 위안거리다. 최근 양현종은 4일 휴식 후 등판 일정을 소화했다.
롯데도 최근 5경기에서 1승 4패를 기록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롯데는 타격왕 경쟁을 펼치는 손아섭만 힘을 내는 분위기다.
롯데는 NC에 5승 6패, LG에 7승 6패로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LG는 연승 기간 팀 평균자책점 1.33을 기록하며 안정된 마운드 전력을 뽐냈다.
반면 NC는 최근 6경기 평균자책점 6.43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13일부터 15일까지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5위 두산과 최하위 한화의 경기도 눈길을 끈다.
두산은 올 시즌 최하위 한화를 상대로 5승 7패를 기록하는 등 고전했다. 지난 6월 프로야구 역대 최다 타이기록인 한화의 18연패 기록을 끊어준 것도 두산이었다.
승부처마다 한화에 발목을 잡혔던 두산이 복수에 성공할지 관심을 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