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서울 전세시장 불안에 `탈서울` 속도 붙었나
입력 2020-10-12 10:57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 [매경DB]

서울에서 인천·경기로의 인구 이탈 원인이 서울 전세시장 불안과 인천과 경기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서울 전세가격보다 낮게 형성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주거비 부담과 전세 주거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에서 수도권이나 서울 외곽 지역으로 연쇄 인구 이동이 발생했다는 진단이다.
12일 직방이 발표한 수도권 아파트 실거래가 분석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중간가격(4억원)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된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은 인천 79.4%, 경기 65.8%로 나타났다. 두 지역 모두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중간가격보다 낮은 아파트 매매거래가 주를 이루고 있다.
실제 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중간가격은 4억원으로 경기 아파트 매매거래 중간가격 3억2000만원, 인천 아파트 매매거래 중간가격 2억6500만원보다 높은 편이다.
2011년에는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중간가격이 2억2000만원, 경기와 인천의 아파트 매매거래 중간가격은 각각 2억1000만원, 1억8500만원과 비교하면 중간 거래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자료 제공 = 직방]
최근 5년(2016년~2020년 9월)간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중간가격 이하 매매거래가 가장 많이 이뤄진 인천·경기 지역은 남양주시(3만6177건)였다. 이어 화성시(3만6131건), 부천시(3만2004건), 부평구(3만862건)가 3만건 이상의 거래가 발생했다.
상위 10개 지역은 매매거래의 60% 이상이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중간가격 이하 가격으로 거래됐다. 상위 지역 중 서울 강남 등 주요 업무시설이 집중된 도심과의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지역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 중 시흥시와 의정부시 평택시는 90% 이상이 서울 전세거래 중간가격보다 낮은 매매거래가격대를 형성했다.
반면 서울 강남권과 인접한 성남, 과천, 안양 등은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중간가격보다 낮은 거래 비중이 절반 이하를 기록해 강남권 인접성과 접근성에 따라 가격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직방 관계자는 "서울 전세시장에 대한 불안 심리가 단기적으로 해소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정부의 공급대책이 실제 공급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주택가격 격차에 따른 인구 이동현상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연 기자 enero2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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