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8월 말까지 미성년자의 신규 주식계좌 개설 건수가 총 29만1080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사이 미성년자의 한해 계좌 개설이 10만 건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국내 증시가 폭락하자 세금을 줄이기 위한 기회로 보고 증여가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공모주 열풍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성년자 계좌 개설이 급증하기 시작한 것은 코로나19로 증시가 급락한 3월부터다.
1월 1만3242건, 2월 1만9777건에서 3월 4만2926건으로 늘어난 이후 월별로 3만~4만 건의 계좌가 개설됐다.
8월에는 6만026건으로 재차 급증했는데, 이는 카카오게임즈의 상장을 앞둔 때였다.
앞서 연도별 미성년자 계좌 개설 건수는 2015년 3만8338건, 2016년 3만 6114건, 2017년 8만4207건, 2019년 9만3332건이었다.
고 의원은 "미성년자 신규 주식계좌 개설 건수는 매년 10만 건을 밑돌았지만 올해는 8월 한 달에만 6만3026건을 기록했다"라며 "이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40만 건 이상의 미성년 주식계좌가 새로 개설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예수금도 3월과 8월에는 각각 641억 원, 724억 원 증가하며 2019년 한해 증가치인 370억 원을 훨씬 넘는 금액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고 의원은 "3월은 코로나19로 인해 주식시장이 폭락한 시점이다"라며 "주가가 크게 떨어져 미성년 증여에 대한 세금부담(공제 한도 2000만 원)이 줄고 자녀 재산증식의 유리한 기회로 활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SK바이오팜을 필두로 한 공모주 열풍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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