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0일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이동식 ICBM 중 세계 최대급이라고 일본 전문가는 분석했습니다.
군사전문가인 고이즈미 유(小泉悠) 도쿄대 첨단과학기술연구센터 특임조교는 북한의 신형 ICBM에 대해 "예전에 미국이나 소련이 만든 초대형 ICBM과 크기는 거의 같은 정도로 보이며 세계 최대급 이동식 ICBM이라고 해도 틀림없다"고 11일 보도된 NHK와의 인터뷰에서 의견을 밝혔습니다.
그는 "그간 불가능했던 복수 탄두 탑재가 가능한 타입"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복수의 탄두를 실은 신형 미사일이 발사되는 경우 요격하기 어렵기 때문에 북한은 미국에 대해 일정한 핵 억지력을 가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아니겠냐"고 분석했습니다.
고이즈미 특임조교는 무기로서의 요건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발사실험에 북한이 실제로 나설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북한이 공개한 '북극성-4A'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대해서는 "종래의 SLBM보다 짧아졌으며 상당한 사정을 지니면서 잠수함에 들어가는 크기가 됐다. 북한은 미사일을 많이 탑재할 수 있는 본격적인 잠수함을 만들려고 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전차나 로켓포 등의 무기도 근대화했다면서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를 위해 2018년 이후 ICBM 등의 발사를 자제했으나 그사이에 한국을 타격할 무기에 관해서도 주력했다는 것이 판명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이번에 공개된 신형 ICBM의 사거리가 약 1만3천㎞로 추정되는 화성-15형보다 길어졌을 가능성이 있으며 발사대도 외관이 달라진 점에 비춰볼 때 성능을 향상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열병식에서 북한이 최신 무기를 공개한 것에 대해 "미국과의 비핵화 협의가 막힌 상태를 주시하며 핵·미사일 공격력 향상을 과시했다"며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나 초대형로켓포의 경우 "서울이나 주한 미군에 대한 공격용으로 미국을 압박할 목적이 명백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신문은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의 안전을 다쳐놓는다면 (중략) 가장 강력한 공격적인 힘을 선제적으로 총동원"하겠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발언을 소개하며 북한이 미국 등을 염두에 두고 견제의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