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주간증시전망] "3분기 실적 주목…2350~2450선"
입력 2020-10-11 06:42 

다음주 국내 증시(10월 12~16일)는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 발표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 기업들의 3분기 영업이익 시장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실적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3분기 영업이익 시장 추정치가 최근 2주간 0.7% 상향 조정됐다"며 "상향 업종은 증권(10.3%), 자동차(3.8%), IT가전(3.7%), 운송(3.6%), 건설(2.2%), IT하드웨어(1.9%), 철강(1.5%), 반도체(1.4%) 순"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로 2350~2450선을 제시했다.
3분기 실적 기대감 외에 풍부한 증시 대기자금도 국내 증시의 상승 요인이다. 세계적인 아이돌그룹 BTS(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최근 공모주 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증시 대기자금이 상당 규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58조4000억원의 청약증거금을 끌어모으며 청약을 마감했다"며 "이는 카카오게임즈 IPO에 몰렸던 청약증거금 58조5000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증시 상장 직후 청약증거금읜 27%인 15조7000억원이 고객예탁금으로 유입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청약증거금 환불일인 지난 8일 고객예탁금이 상당 폭 증가할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정부가 한국 대주주 과세 세대합산 기준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도 증시에 긍정적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7일 국정감사에서 2021년 주식 양도세 대주주 요건 강화 기준을 원안(10억원에서 3억원으로 조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으나 3억 기준을 세대합산하는 방침은 개인별로 전환이 가능할지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반면 미국 추가 부양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국내 증시의 하락 요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소식 등으로 다음달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다만 김 연구원은 "미국발 뉴스플로우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보다 확실한 요인인 3분기 기업실적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발 뉴스플로우가 혼란스러울 수 있는 상황이지만 이러한 요인은 시장에 일관된 방향성을 제시하기보다는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음주 투자전략에 대해서는 "3분기 실적 개선 기대는 개인 자금의 활발한 주식 거래에 힘입은 증권주, 미국발 경기회복세에 힘입은 미국향 수출주(자동차, IT가전, IT하드웨어,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는 소재·산업재(운송, 건설, 철강) 중심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hj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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