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 스캔들' 수사 및 민주당에 대한 조사와 관련,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윌리엄 바 법무장관을 질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충복'으로 꼽혀온 이들을 비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정계에서는 대선이 다가오면서 판세에 밀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안함과 절박함이 묻어난 것이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대선 때 자신의 캠프를 겨냥한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는 불법이었고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고 부통령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사 연루자들에 대해 "기소돼야 한다"면서 "이것은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큰 정치적 범죄로 오바마와 바이든도 포함된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윌리엄 바 법무장관을 언급했다.
그는 바 장관에 대해 "역사상 가장 위대한 법무장관이 되거나 매우 슬픈 상황으로 추락할 수 있다"며 관련자들을 기소해야 한다고 엄포를 놨다. 심지어 조사에 개입할 수 있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에 대해서도 힐러리가 삭제한 이메일을 국무부가 찾아내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힐러리의 이메일이 국무부에 있지만, 폼페이오는 그것들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런 이유로 나는 그(폼페이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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