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5·18 계엄군 "암매장에 참여…좌표도 보고" 첫 진술
입력 2020-10-08 19:19  | 수정 2020-10-08 19:54
【 앵커멘트 】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공식적으로 인정된 행방불명자만 84명, 실종 신고자 242명에 이릅니다.
이들 중 상당수가 당시 암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당시 암매장에 직접 참여했다는 계엄군의 첫 진술이 나왔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5·18 당시 계엄군이 민간인을 암매장한 곳으로 추정되는 옛 광주교도소입니다.

이미 두 차례 발굴조사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행방불명자는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간접적인 증언만 있고 정확한 위치가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당시 3공수여단 소속으로 진압 작전에 참가한 계엄군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 인터뷰 : 송선태 / 5·18진상규명조사위원장
- "(암매장을) 지시하는 장교, 가매장을 실행했던 부사관, 사병, 그다음에 목격자 이렇게 26명이 교도소 내외에 가매장에 대한 유의미한 진술을 확보하고…."

진술에서 나온 교도소 내 암매장 추정지는 4곳입니다.

특히, 암매장 위치를 좌표로 그려 당시 최세창 3공수여단장에게 보고했다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조사위는 해당 좌표가 그려진 지도를 찾기 위해 군 기록물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진태 / 5·18기념재단 상임이사
- "우리 가족 중에 한 사람이 어디에 묻혔는지 아는 것만 해도 굉장히 큰 한을 풀어주는 것이 되기 때문에…."

조사위는 옛 광주교도소 외에도 광주시내에 알려진 수보다 많은 암매장 시신이 있다는 증언을 확보해 확인 중입니다.

또, 검증을 마치는 대로 해당 장소에 대한 발굴조사에 나설 계획입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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