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성약품 보관은 적정하다 했는데…회사서 냉장차 나올 때부터 문 `활짝`
입력 2020-10-08 18:55 

국가 예방접종용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중 도매업체 신성약품이 유통한 물량에서 상온 노출 문제가 발생해 48만도즈(1도즈는 1회 접종량) 백신이 수거된 가운데, 해당 업체의 백신 보관 냉장차량이 회사 출발 때부터 문이 활짝 열린 채 제품을 상온에 노출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그같은 제보 동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선 신성약품에서 곧장 나온 백신 운송 냉장차량이 뒷문이 활짝 열린 채로 운행되고 있는 장면이 나왔다.
이는 지난 6일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백신 조사 결과 내용과 다소 배치되는 내용이어서 주목된다. 당시 정부는 브리핑을 통해 "신성약품이 냉장창고에서 1t급 냉장차량으로 접종기관에 배송하거나 11t 냉장트럭을 통해 물류센터로 이동한 뒤 1t 냉장트럭으로 다시 분배해 접종기관으로 배송했다"며 "신성약품의 보관 과정은 적정온도(2~8도)가 유지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권역별 배분 과정에서 호남지역으로 이동한 일부 11t 차량이 야외 주차장 바닥에 백신을 내려두는 등 문제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8일 국감에서 강 의원이 공개한 동영상에선 물류센터로 이동하기 전에 이미 백신 보관차량이 신성약품에서 출발할 때부터 뒷문이 열려 있는 등 콜드체인(냉장보관) 운송 체계가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날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진문 신성약품 대표는 "적정 온도가 지켜지지 못한 백신은 모두 수거됐다"는 답만 내놨다.
강 의원은 이날 온라인 비대면 국감으로 인해 충북 오송청사에서 화면으로 국감에 참석한 정은경 질병청장을 향해서도 "정부가 신중하게 조달업체 계약을 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며 "업체 선정 후에도 정부 측의 철두철미한 백신 보관·운송 교육이 없었다"고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정 청장은 "이번에 정부 조달 백신의 유통 과정에 많은 문제점이 확인됐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이 문제를 대하고 있으며 향후 면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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