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케이뱅크, 두번째 유상증자…최대 4천억원 외부수혈 시동
입력 2020-10-08 17:27 
◆ 레이더 M ◆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최대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새로운 주주를 유치해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케이뱅크는 지난 7월에도 4000억원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달 말 다수 증권사에 투자 유치를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국내 대형사보단 영미권 외국계 증권사 위주로 초청했다. 케이뱅크는 이르면 이달 중 주간사단을 확정 짓고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시장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내년 상반기까지 투자 유치를 마무리하자는 분위기"라며 "기존 주주보다 제3자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이번 증자로 4000억원의 자금을 수혈하길 희망하고 있다. 현재 케이뱅크 자본금은 9017억원으로 2호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1조8255억원)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기 위해 자본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향후 비바리퍼블리카(토스그룹)를 필두로 인터넷은행 후발 주자도 가세할 예정이다. 업계에서 케이뱅크의 증자 작업이 '빠를수록 좋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이유다.
케이뱅크는 2017년 출범 이후 일곱 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지난 7월 증자를 통해 5000억원 수준의 자본금을 9000억원까지 키웠다. 현재 비씨카드가 지분 34%를 보유해 최대주주이며 우리은행(26%), NH투자증권(10%)도 주요 주주로 등재돼 있다. 증자에 성공할 경우 케이뱅크는 자본금 규모를 1조3000억원까지 키울 수 있다. 다만 케이뱅크가 투자 유치에 성공할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선 케이뱅크가 인터넷은행 시장 선점에 실패한 만큼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할 매력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자본 확충만으로 카카오뱅크의 브랜드와 실적을 따라가긴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잠재 후보군이 매력적으로 느낄 만한 조건을 제시해야 투자 작업이 원만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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