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쓰레기봉투 씌우고 바지 벗기고…태국 유치원 아동학대 파문
입력 2020-10-08 14:02  | 수정 2020-10-15 14:04

태국의 한 사립 유치원 폐쇄회로(CC)TV에 찍힌 영상이 공개돼 적나라한 아동학대 행태가 드러나면서 파문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8일 AP 통신 등 외신과 온라인 매체 네이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방콕 인근 논타부리 주에 있는 대형 사립학교 사라삿 위따엣 랏차프룩의 유치원 교실에서 발생한 아동 학대 사건의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한 아이가 이상 행동을 하며 유치원에 가기 싫어하자, 그 부모가 유치원을 찾아 상담하는 과정에서 CCTV를 본 것이 발단이었습니다.

CCTV 영상에는 오누마 플롯쁘롱(30)이라는 교사가 유치원 아동들을 신체적으로 학대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는데, 여자아이의 머리를 밀쳐 땅바닥에 넘어뜨리고,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거나 다른 아이의 머리를 책상에 찧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학부모들이 각 교실의 CCTV를 추가로 요구해 들여다본 결과, 이 교사만이 아니라 다른 교사들에 의한 아동 학대도 추가로 드러났고 대부분의 학대는 아무런 방어도 할 수 없는 유치원생이 대상이었습니다.

학부모들을 대리하는 변호인에 따르면 한 보육교사는 8일 동안 20차례 이상 아이들에게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어떤 보육교사는 두 살 아동을 바닥에 내팽개친 뒤 검은 쓰레기봉투로 머리를 덮어씌우면서 울음을 그치지 않으면 똑같은 벌을 받게 된다고 다른 아동들을 위협하는 장면도 CCTV에 있었다고 변호사는 전했습니다.

한 학부모는 오누마를 성적으로 학대했다면서 경찰에 고소했는데 다른 학생들 앞에서 딸 아이의 바지를 벗긴 것도 참을 수 없지만, 필리핀인 남성 교사 앞에서 그런 행동을 한 것은 더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현재까지 보육교사 및 보조 교사 등 총 13명에 대해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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