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인 모를 수질오염·동물 떼죽음…러 당국 본격 수사 돌입
입력 2020-10-08 11:01  | 수정 2020-10-15 11:04

최근 러시아 극동 캄차카주(州) 주변 수역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대규모 수질 오염이 발생한 것과 관련, 현지시간으로 7일 현지 수사당국이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습니다.

중대 범죄 수사를 담당하는 러시아 연방 수사위원회는 이날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캄차카주 아바친스키만의 수질오염 및 해양동물의 죽음과 관련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연방 수사위원회는 기관 소속 전문가들을 현지에 직접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같은 날 연방 검찰청은 수질 오염이 발생한 할락티르스키 해변 등에서 확보한 모래와 물을 분석한 결과 연료 및 윤활제의 흔적이 발견됐지만, 독성물질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6일 러시아 천연자원감독청 등 연방정부 관계기관은 해당 수역에서 샘플을 채취했습니다.

다만 캄차카 환경 당국이 해당 수역에서 수행한 초기 조사에서는 석유제품과 페놀 농도가 기준치의 각각 4배, 2.5배를 초과했다고 연방 검찰청 관계자는 덧붙였습니다.

대규모 수질오염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아직 정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 환경전문가들은 맹독성 물질이 바닷속에 퍼졌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세계자연기금(WWF) 러시아 지부는 지난 5일 성명을 통해 바닷속에서 서식하는 동식물이 집단 폐사한 채 해변으로 올라온 점을 생각하면 유독성 오염물질이 바닷물에 녹으면서 방대한 규모의 수질 오염을 일으켰을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 러시아 지부는 지난 2일 자체 홈페이지에 캄차카주 할락티르스키 해변에서 죽은 해양생물 사체 등의 동영상 등을 게시하고 환경 오염이 의심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습니다.

그린피스는 그러면서 할락티르스키 해역 오염으로 주변 지역을 찾은 주민들이 건강상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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