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억원짜리 치료 받아놓고…트럼프 "코로나 걸린건 신의 축복"
입력 2020-10-08 11:01 

병원에 사흘간 입원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치료비용이 미국 시민 기준 10만 달러(약 1억 1500만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코로나19 감염사실을 "신의 축복"이라고 불러 눈총을 사고 있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일반 미국인들이 그가 한주간 누린 치료혜택을 받을 경우 비용이 10만 달러가 넘는다고 추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헬리콥터를 타고 병원에 도착한 것을 비롯해 3일간 입원비, 수차례 코로나 검진, 산소보충 및 스테로이드제, 항체치료 비용을 전부 포함시킨 결과다.
NYT는 "건강보험을 적용했다고 해도 환자들은 깜짝 놀랄만한 청구서와 의료비에 직면할 수 있다"며 "가장 큰 비용부담은 입원치료가 아닌 그밖에 헬리콥터 이송, 코로나 검진 등에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헬리콥터를 두 번만 타면 4만 달러(약 4600만원) 이상의 지출이 발생한다"고 꼬집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입원환자는 50만 명에 달한다. 이들이 받아야 하는 정기검진 비용만 수천 달러에 환자들이 부담하는 총 입원치료 금액은 40만 달러가 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검사비도 많은 미국인들이 무료로 기대하는 반면 평균 100달러부터 시작해 텍사스주의 드라이브스루 검사장에서는 6408달러(약 740만원)까지 청구한 사례가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 복귀한 뒤 영상메시지를 공개하고 "코로나19에 걸린 것은 신의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축복의 형태로 내게 내려진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리제네론사의 항체치료제를 거론하며 "치료가 아니라 상태가 훨씬 더 좋아지게 만들었다"고 밝히고 "모든 사람이 이 약물을 무료로 제공받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바이러스 감염이 잠재적인 코로나19 치료제들을 알게 해준 기회였다는 식으로 발언한 것이다.
NYT는 호흡이 가빠 보이고 화장을 한 차림의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조차 받지 않은 약물을 모든 병원에 최대한 신속하게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치료제가 그를 낫게 한 것인지,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이겨냈는지 알기 어렵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코로나19에서 점차적으로 회복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트럼프는 아직 (병과) 싸우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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