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2020] 박대출 "네이버 국회 농단" 윤영찬 "모욕적 발언"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7일 시작된 가운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야당 의원이 "네이버가 국회를 농단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네이버 부사장 출신인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모욕적인 언급"이라며 공방이 벌어졌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지난 7월 출범한 '국회 디지털경제 혁신연구포럼'에 대해 "네이버가 주도하는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국회에까지 손을 뻗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시도"라며 "네이버의 국회 농단 의혹을 진상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이버가 인기협을 통해 포럼 출범 전에 이미 대표 선임과 운영 계획 등을 세워놓는 등 국회의원 연구단체를 좌지우지했다는 주장이다. 이 포럼의 공동대표는 네이버 부사장 출신 윤 의원이다.
이에 윤 의원은 "인기협과 만든 의원 연구단체가 (국회에) 굉장히 많다"며 "네이버가 국회의원을 사주한다는 모욕적 얘기까지 하면서 여당뿐 아니라 야당 동료 의원까지 매도하는 것에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답했다.

이어 "민간 기업이 여야 의원을 휘둘러 포럼을 만들고 그걸 통해서 국회를 접수하려고 했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국회의원들은 다 허수아비인가"라며 반박했다.
박 의원은 "포럼이 인기협이 주도하는 계획에 따랐다는 게 아니다"면서 "이런 추진 계획을 일개 협회가 국회를 상대로 해서 구성했다는 것"이라고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여야 간사도 가세했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윤 의원을 향해 "네이버 관련해서는 부사장까지 관련돼있고 자유롭지 못하다. 가능한 자제해 달라"고 요구했다. 최근 "카카오 들어오라 해" 문자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윤 의원의 상임위 사보임 요구를 한 상황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이에 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정치공세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 어떤 의도로 질의했는지 잘 알고 있다"며 "의원 연구단체가 협회와 모임을 만드는 일은 무수히 많다"며 윤 의원을 엄호했다.
이에 이원욱 과방위원장이 양당 간사에게 동영상 VOD를 통해 박 의원 발언 확인을 지시하면서 과방위는 일시 정회했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