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 모씨 피격 사건과 관련해 실종 직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에 대해 7일 "실종 첫날엔 월북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서욱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최초 월요일(실종 당일)에 제가 보고를 받았고 북으로 갈 가능성이 있는지 물었는데 '월북 가능성은 낮다, 없다'고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국제상선 통신망, 쉽게 말하면 일종의 '음성 단톡방'인데 북이 답장을 안하더라도 '우리 쪽에 실종자가 있다'고 알렸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묻자 서 장관은 "첫날 해경 주도로 탐색 작전을 하면서 사실 그 당시엔 북으로 넘어갈 것이란 판단을 못했다"고 답했다.
이에 하 의원이 "장관 입으로 월북자라고 규정해놓고 월북 가능성은 판단하지 않은 것이냐"라고 따지자 서 장관은 "첫날은 월북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고, 화요일엔 첩보를 통해 그쪽에 간 것으로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서 장관은 "우리가 북한 선박을 구조하듯 당시에도 그런 모습으로 구조될 것으로 판단했다"며 "첩보를 가지고 북에다가 액션을 취하기에는 리스크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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