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1월 미국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거짓 정보' 게시물을 주요 SNS 기업들이 또 한번 제재하고 나섰다.
CNBC는 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독감보다 코로나가 덜 치명적"이라는 코로나19 관련 허위주장을 올리자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이를 각각 삭제·숨김처리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페이스북에서는 해당 게시물이 완전히 삭제된 상태다. 트위터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이용자를 오도할 수 있는 유해한 정보가 포함돼있어 자사규정을 위반했다"는 경고딱지를 붙이고 게시물의 공유를 제한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SNS계정에 "독감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백신이 있음에도 1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독감으로 거의 매년 죽는다"면서 "우리가 독감과 그랬듯 코로나와도 같이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훨씬 덜 치명적이기도 하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외신들은 즉각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와 독감 사망자 수치를 비교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CNN은 "지금까지 집계된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지난 5년간 독감으로 숨진 이들을 합친 것보다 많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2월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지 7개월여 만에 누적 사망자가 21만 명을 넘어섰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15~2020년 사이 집계된 독감 사망자는 약 17만8000명이다.
한편 페이스북은 이날 미국 내 극단성향의 음모론 집단인 큐어넌(QAnon)과 관련된 모든 그룹과 페이지를 삭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8월 큐어넌 관련 페이스북·인스타그램 계정 수천개를 비롯해 이와 연루된 수백개의 그룹·페이지·광고를 단속한 규제조치를 대폭 확대시킨 것이다.
페이스북 측은 이날 블로그를 통해 "큐어넌의 메시지 전달작업은 시시각각 빠르게 변하고 지지자들은 청중을 만들어낸다"며 "우리가 내놓은 새로운 정책으로 음모론 확산에 좀 더 효과적으로 대항하려고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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