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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감독들 새 시즌 출사표…"인생을 걸고", "뺏고 또 뺏고"
입력 2020-10-07 08:49  | 수정 2020-10-14 09:04

모레(9일) 프로농구 2020-2021시즌 개막을 앞두고 프로농구 사령탑들이 한자리에 모여 출사표를 냈습니다.

KBL 10개 구단 감독들은 어제(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새 시즌에 임하는 각오와 준비 상황 등을 들려줬습니다.

감독들은 먼저 다섯 글자에 새 시즌 다짐과 바람을 담아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조기 종료한 지난 시즌을 공동 1위로 마친 원주 DB의 이상범 감독은 "튼튼한 DB"를 내세웠습니다.


이 감독은 "비시즌 부상자가 너무 많아 시즌 중에는 선수들이 부상 없이 튼튼하게 임해줬으면 하는 바람에서"라고 했습니다.

지난 시즌 DB와 1위 자리를 나눠 가진 서울 SK의 문경은 감독은 지난 시즌 강조했던 '희·조·스'(희생·조직력·스피드의 앞글자)를 거론하며 "다시 희·조·스"로 새 시즌 각오를 드러냈습니다.

SK가 이날 다른 팀 사령탑으로부터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받은 가운데 문 감독은 "부담이 상당하다"면서 "부상 선수가 많아 10월만 잘 버터 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시즌 3위를 차지한 안양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뺏고 또 뺏고"를 올 시즌 팀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제시했습니다.

김 감독은 "우리는 압박 수비에 의한 스틸과 속공을 많이 하는 팀"이라면서 "재밌는 농구를 해서 팬들의 마음을 뺏고 싶고 공격적인 수비, 화려한 속공으로 트로피까지 뺏을 생각"이라고 우승 욕심까지 드러냈습니다.


유재학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은 "할인받자고"라고 말해 장내 분위기를 누그러뜨렸습니다.

유 감독은 "(2018-2019시즌) 통합 우승 이후 잠시 주춤했는데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려 좋은 성적에 도전하겠다"고 밝히고는 "우리 팀에 새로 합류한 선수가 많은데 차량을 교체하겠다고 한다. 우리는 우승하면 차량을 대폭 할인해 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전창진 전주 KCC 감독은 "나부터 시작"이라는 말로 새 시즌 각오를 밝혔습니다.

전 감독은 "지난 시즌 오랜만에 복귀해서 풀지 못했던 부분, 나 때문에 그르친 경기 많았다. 나부터 준비를 잘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면서 "또한 기존 선수와 FA 영입 선수 간 팀워크가 중요한데 연습 때 서로 미루는 경향이 보여서 스스로 먼저 시작하는 게 필요할 듯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유도훈 인천 전자랜드 감독은 "인생을 걸고", 서동철 부산 kt 감독은 "마지막 승자", 조성원 창원 LG 감독은 "시원한 농구",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은 "스마일 삼성", 강을준 고양 오리온 감독은 "즐겁게 공격"이라는 다섯 글자에 새 시즌 포부를 담았습니다.

KBL 사령탑들은 재밌는 농구, 화끈한 농구로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힘들어하는 국민, 농구 팬들에게 기쁨을 주겠다고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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