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수면 위로 드러난 극비 망명…남북관계 파장 예고
입력 2020-10-07 06:59  | 수정 2020-10-07 07:22
【 앵커멘트 】
앞서 보신 것처럼 북한 조성길 주이탈리아 대사 대리의 극비 망명이 확인되면서 남북관계에 미칠 파장이 주목되는데요.
북한 고위급 외교 인사의 망명이 남북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오지예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 기자 】
2011년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뒤 북한 대사급 외교관의 망명은 조 전 대사대리가 처음입니다.

김정은 체제에 대한 상당한 정보를 가진 고위급 인사의 망명인 만큼 파장이 예상됩니다.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실무협상이 한창일 때 북미관계가 어그러질 것을 우려한 미국이 조 전 대사대리 망명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16년 망명한 태영호 공사에 대해 '인간쓰레기'라고 비난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2018년 5월)
- "천하의 인간쓰레기들까지 국회마당에 내세워 우리의 최고 존엄과 체제를 헐뜯고…. "

전 노동당 비서 황장엽 씨, 콩고 주재 북한 대사관 1등 서기관이었던 고영환 씨 망명 때도 '흑색선전'을 퍼부었습니다.


전례를 볼 때 북한이 조 전 대사대리의 한국행 역시 개인 비리나 우리 정부의 협박, 납치 등으로 몰아가며 남북관계 악화를 운운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정부가 조 전 대사대리의 망명 사실을 쉬쉬하며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했기 때문에 북한 역시 반발 수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한편, 우리 정부가 1년 넘게 조 전 대사대리의 국내 체류 사실을 밝히지 않은 배경을 두고 정치권을 중심으로 공방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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