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괜히 ‘비장의 무기’가 아니었다…남호 데뷔 첫 선발 ‘어메이징’ [MK현장]
입력 2020-10-06 20:04 
LG 남호는 6일 열린 KBO리그 잠실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류중일 LG 감독이 ‘비장의 무기라고 포장한 남호(20)가 데뷔 첫 선발 등판부터 놀라운 호투를 펼쳤다.
남호는 6일 열린 KBO리그 잠실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피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회초 무사 만루 이후 15타자 연속 아웃을 처리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투구수는 78개였다.
2019년 신인 2차 5라운드 45순위로 LG에 지명된 남호의 데뷔 첫 선발 등판이었다. 1·2군을 통틀어 선발투수로 나간 적이 없다.
윌슨 차우찬의 부상에 따른 ‘오프너는 아니다. 9월 2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남호는 선발투수 준비를 했다. 9월 23일 퓨처스리그 강화 SK전에선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기도 했다.
남호에게도 중요한 경기였다. 애초 남호는 한 경기가 등판한 후 1군 엔트리에 제외될 운명이었다. 하지만 윌슨이 오른쪽 팔꿈치 염증으로 이탈하면서 선발투수 자원이 넉넉하지가 않은 LG의 현주소다. 오는 10일에는 NC와 더블헤더도 열릴 예정이다.
임찬규 정찬헌 켈리 이민호 김윤식은 주 한 번씩밖에 등판할 수 없다. 11일 잠실 NC전 선발투수를 구해야 하는 LG다. 류 감독은 남호에게 우선권을 줬다. 단, 삼성전에서 잘 던진다는 전제 아래다.
시작은 불안했다. 1회초 선두타자 박해민의 타구가 2루수 정주현의 글러브를 맞고 내야안타가 됐다. 남호는 흔들렸다. 김호재의 볼넷과 구자욱의 사구로 무사 만루였다.

긴장을 많이 하겠으나 자기 공을 던졌으면 좋겠다”던 류 감독의 바람이었다. 남호는 위기 앞에서 눈이 번쩍 들었다. 팔카의 희생타로 1점을 허용했으나 김동엽과 이원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시켰다.
딱 1점만 내준 남호는 자신감을 얻었는지 놀라운 역투를 펼쳤다. 2회초, 3회초, 4회초 5회초를 모두 삼자범퇴로 끝냈다. 스트라이크존을 폭넓게 활용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2회초까지만 해도 스트라이크보다 볼이 더 많았으나 제구도 점차 안정됐다. 최종 스트라이크 비율은 56.4%였다.
5회초까지 78개의 공을 던진 남호는 6회초 시작과 함께 진해수와 교체됐다. 1-1의 5회말에 홍창기의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선발승 요건도 충족했다.
11일 LG의 선발투수는 고민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남호는 ‘A+ 평가를 받았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