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대장에서 원수로 파격 승진했다. 전략무기 개발 총괄자로서 위상을 다시한번 과시한 것이다.
북한 군 고위급 계급은 대장, 차수, 원수 순이다. 리병철은 대장에서 차수를 거치지 않고 원수로 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 승진 가도를 달리고 있는 리병철은 특히 올해 북한 군사부문에서 김정은 위원장에 이어 '넘버2'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지난 5월 2014년 이후 줄곧 공석이던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자리를 꿰찬 데 이어 8월에는 권력의 상징인 정치국 상무위원까지 오르며 권력의 핵심에 우뚝 섰다.
앞서 지난 4월에는 국무위원회의 위원에 선출됐고, 지난해 말 당 전원회의에서 군수 담당 당 부위원장에 올랐다.
정치국 상무위원 가운데서도 서열 5위에서 단박에 서열 3위로 올라섰다.
이번에 리병철과 함께 원수 칭호를 받은 박정천 군 총참모장 역시 태풍 피해 복구에서 군의 역할을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직에 있는 군 수뇌부 중 원수 칭호를 가진 인물은 리병철과 박정천 뿐이다.
그는 지난해 9월 총참모장에 임명된 이후 지난 5월 군 총정치국장인 김수길을 제치고 차수로 승진했고 5개월만인 이번에 다시 원수로 승진을 거듭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리병철에 원수 칭호를 수여한 것은 핵과 군에 대한 공적을 인정하고, 군부에 대한 당적 지도를 잘한 차원에서 부여된 것으로 보인다"며 "박정천은 군의 민간 살림집 건설 등 태풍 피해 복구에 대한 성과를 인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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