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펭수, 결국 국감서 못본다…"세계관·신비감 손상 우려"
입력 2020-10-06 16:21  | 수정 2020-10-13 17:06

EBS 인기 펭귄 캐릭터 '펭수'가 결국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기로 했다.
펭수 캐릭터 대리인인 EBS 펭TV&브랜드스튜디오는 6일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에 국정감사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펭수 측은 사유서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된 프로그램 제작이 출석 요구 당일에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칫 국정감사 출석으로 인해 펭수를 펭수답게 하는 세계관과 캐릭터의 신비감에 손상을 줄 것을 우려하는 콘텐츠 전문가들과 시청자들의 의견이 다수 접수된 바 있다"면서 "펭수 캐릭터의 향후 국내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세계관의 일관성과 신비감이 지켜져야 하는 점을 널리 이해해달라. 출연자 펭수 본인과 협의 하에 작성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예정된 EBS 국정감사에 펭수를 참고인으로 요청했다가 거센 반발을 샀다.
펭수 팬들은 '이슈 만들기'에 이용하려 한다며 비판을 쏟아내자 황보 의원은 지난달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펭수는 참고인이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나오지 않아도 된다"며 "제가 펭수를 참고인으로 요청한 이유는 크게 3가지"라고 해명했다.
황보 의원은 △캐럭터 저작권을 정당하게 지급하는지 수익구조 공정성 점검 △펭수 등 캐릭터 연기자가 회사에 기여한 만큼 그에 맞는 합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지 △EBS가 휴식없이 과도한 노동을 요구하는 등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근무 등을 확인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터넷 게시판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펭수 팬클럽 7곳은 연합해 성명을 내고 '펭수의 참고인 지정 철회'를 촉구하기도 했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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