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대학교에 재학 중인 20대 청년이 국가기술자격증만 20개를 보유하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이 대학교 특수건설기계과(2년)에 재학 중인 손병무씨(25). 손 씨는 지난해 2월 이 학과에 입학해 최근까지 20개월 동안 무려 15개의 자격증을 땄다. 고교 때부터 구미대 입학 전까지도 5개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어 손 씨가 가진 자격증은 20개에 달한다.
그가 보유한 자격증은 건설기계정비산업기사, 자동차정비산업기사, 용접산업기사, 기중기운전기능사, 불도저운전기능사, 로더운전기능사, 롤러운전기능사, 지게차운전기능사, 굴삭기운전기능사, 용접기능사, 설비보전기능사 등 건설기계 분야의 웬만한 자격증은 보유하고 있다. 현재도 그는 공조냉동기능사, 전기기능사, 가스기능사, 에너지관리기능사 등의 자격증 취득도 준비하고 있다. 이들까지 모두 합치면 25개의 국가기술자격증을 보유하게 된다.
손 씨가 자격증 취득에 관심이 많은 것은 남다른 사연이 있다. 그는 공고를 졸업하고 생업을 위해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지만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그는 군 복무 중 우연히 타워크레인 붕괴 사고를 뉴스로 접하게 됐고 건설기계 안전관리 전문가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대형 참사로 이어지는 산업재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건설기계의 안전한 관리와 운용에 있어 최고 전문가가 되겠다는 인생 목표도 세웠다.
이를 계기는 그는 전문대 진학을 결심했고 구미대 특수건설기계과에 입학해 건설기계정비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하나의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자 그는 건설기계와 관련된 여러 분야의 자격증 취득에 나서게 됐고 지금은 20개의 국가기술자격증을 보유한 '자격증 왕'이 됐다. 구미대에 자격증 특강이 많고 학교 실습장에서 자격증 시험을 치르는 경우가 많은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손씨는 구미대에 입학한 후에도 학업에 매진해 성적장학금과 근로장학금을 받았고 학비와 생활비를 모두 장학금으로 해결하고 있다.
그는 "새벽까지 기숙사에서 공부에 열중했던 것은 이번이 인생에서 학업에 매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건설기계의 모든 분야를 제대로 배워서 최고의 안전 지킴이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구미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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