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코로나에 호텔 뷔페업장 다 문 닫은 줄 알았는데…
입력 2020-10-06 15:06  | 수정 2020-10-06 19:29
더플라자 호텔 뷔페업장인 `세븐스퀘어` 모습 [사진 제공 = 더플라자 호텔]

업계 맏형 격인 롯데호텔과 신라호텔 뷔페업장에서 스타트를 끊은 '테이블 서빙' 서비스를 서울 시내 주요 호텔에서도 속속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1일인 추석 특별방역기간까지는 이같은 방식으로 뷔페업장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6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현재 더플라자,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르메르디앙 서울, 밀레니엄 힐튼, 포시즌스 호텔, 켄싱턴 호텔 등 서울 시내 주요 호텔들의 뷔페업장에선 '테이블 서빙'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수도권 뷔페업장의 영업 중단이란 전례 없는 위기를 맞자 '테이블 서빙' 묘수로 활로를 찾은 것.
테이블 서빙은 직원이 직접 손님이 앉아있는 테이블로 음식을 가져다주는 방식을 말한다. 고객들이 원하는 만큼 음식을 가져가는 기존 뷔페형태와는 차이가 있다.
[사진 제공 = 롯데호텔]
더 플라자 호텔 관계자는 "이달 초부터 패스어라운드 방식으로 뷔페업장 운영을 재개했다"며 "10명 이내의 소수 모임을 원하는 손님들이나 비즈니스 고객들 사이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그 동안 호텔 뷔페업장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일제히 문을 닫았다. 이후 2단계로 완화됐지만 오는 11일까지 추석 특별방역기간인만큼 뷔페업장의 영업재개를 두고 고심했다.
이들의 결정을 도운 건 롯데호텔과 신라호텔에서 발빠르게 대응한 영향이 컸다. 두 호텔에서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뷔페업장에서 테이블 서빙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뷔페업장은 호텔에서 손님들이 그나마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다보니 언제까지고 문을 닫은 채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라며 "거리두기가 이른 시일 내에 완화될 것이란 보장도 없는 상황에서 뷔페업장의 새로운 운영 방식에 대해 결정을 내려야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호텔 관계자는 "뷔페 운영은 (호텔 입장에서) 결코 남는 장사는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텔 기존 고객들의 이탈을 방지하고 비즈니스 고객이나 객실 고객을 유입하려면 꼭 필요한 부분이다"고 말했다. '코로나 보릿고개'를 넘기 위한 일종의 고육지책인 셈이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 뷔페업장인 `그랜드 키친` 모습 [사진 제공 =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
뷔페업장의 운영 형태는 호텔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롯데호텔이나 포시즌스 호텔, 밀레니엄 힐튼 등에서는 70~80여개가 넘는 기존 뷔페 메뉴 중 손님들이 주문한 메뉴를 직원이 대신 그룻에 떠 서빙을 해준다.
이와 달리 신라호텔이나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르메르디앙 서울, 켄싱턴 호텔 여의도에서는 뷔페 메뉴 중 인기 있는 메뉴를 일부 선택, 코스 메뉴로 구성해 직원이 테이블로 가져다 주고 있다.
손님이 원하는 만큼 떠다 먹는 뷔페 방식으로의 복귀는 언제쯤 가능할까. 이는 정부의 거리두기 완화 여부에 달려 있다. 정부는 오는 11일까지를 추석 특별방역 기간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고위험시설로 분류한 뷔페업장은 영업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11일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면 호텔의 뷔페업장은 기존처럼 영업을 할 수 있다. 정부는 확진자 발생 동향을 주시해 이번 주 내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12일 전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면 대부분의 호텔 뷔페업장에선 기존 방식대로 운영을 재개할 것"이라며 "하지만 거리두기가 완화되지 않을 경우 테이블 서빙 방식을 더 많은 호텔에서 도입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방영덕 기자 by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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