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문학상 발표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아시아권 작가들이 수상 후보로 다수 거론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유럽 지역 또는 영미권 작가들의 잔치로 여겨져 온 노벨문학상에서 역대 여섯번째 동양권 수상자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일고 있습니다.
노벨상 후보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므로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사설 도박이 합법인 영국의 베팅 사이트 '나이서오즈(nicerodds)'가 내놓는 배당률 순위에 든 작가들은 매년 유력 후보로 인식돼 왔습니다. 실제로 이 사이트에서 상위권에 든 후보들이 노벨문학상을 받는 사례가 꽤 있었습니다.
오늘(6일) 나이서오즈 홈페이지에 공개된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 배당률 순위에 따르면 10위 안에 아시아 작가만 네 명이 포함됐습니다.
3위에 오른 '단골 후보' 무라카미 하루키(일본)를 비롯해 고은(한국), 옌롄커, 찬쉐(이상 중국)가 주인공입니다. 10위권에 근접한 위화(중국)까지 포함하면 무려 5명의 동양권 작가가 유력한 수상 후보로 이름이 거론되는 셈입니다.
시인 고은은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리기는 했지만, 성 추문 때문에 수상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문학계의 중론입니다.
지난 2018년 노벨문학상의 경우 후보 당사자도 아닌 심사위원 남편의 성폭력 파문으로 시상이 취소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노벨문학상을 받은 아시아 작가는 모두 다섯 명이었습니다.
1913년 라빈드라나트 타고르(영국령 인도)를 시작으로, 1968년 가와바타 야스나리, 1994년 오에 겐자부로(이상 일본), 2000년 가오싱젠, 2012년 모옌(이상 중국)이 받았습니다.
다만 타고르의 경우 영어와 벵골어 두 개의 복수 언어로 시를 썼고 당시 인도가 영국령이었다는 점에서 아시아권 작가로 볼 수 있느냐는 논란도 있습니다.
국내 유일 국제문학상인 박경리문학상을 받은 작가들이 올해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나이서오즈 배당률 10위 안에 루드밀라 울리츠카야(러시아), 응구기 와 시옹오(케냐), 메릴린 로빈슨(미국) 등 세 명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한편, 배당률 1위는 미국 컬럼비아대 명예교수인 마리즈 콩데(프랑스)가 차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