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18호 신약인 일양약품의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가 파킨슨병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프랑스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6일 일양약품 측은 최근 파킨슨병 적응증을 목표로 한 슈펙트의 프랑스 내 임상 2상시험이 현지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은 일양약품과 프랑스 현지 임상대행(CRO)업체 주관으로 이뤄지며 프랑스 전 지역 내 8개 대형 의료기관에서 파킨슨병에 대해 치료받은 적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임상시험 책임자는 유럽 내 파킨슨병 학회장이 맡을 예정이며 이미 해당 임상을 위해 슈펙트에 대해 여러 차례 사전 점검도 마친 상태다.
일양약품 슈펙트의 파킨슨병 치료 효과는 이미 미국 신경과학회에서 발표된 바 있다. 파킨슨병의 주요 인자로 알려진 뇌 속 '알파시누클레인' 물질의 응집을 효과적으로 저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대다수 약물은 체내 혈관 막을 통과하지 못해 약효가 떨어지기도 하지만 슈펙트는 그같은 단점을 극복해 동물실험에서 두뇌 혈관 막을 통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킨슨병 치료제는 복잡한 시험과정 탓에 전 세계적으로 개발된 신약이 거의 없고 기존 약물은 효과 측면에서 증상 완화나 진행을 느리게 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슈펙트의 약효가 향후 입증되면 세계 시장 내 성공 가능성을 내다볼 수 있을 전망이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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