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내년 10월에 코로나19와 관련한 국제보건협력 강화를 꾀하는 포럼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명칭은 글로벌 신안보 포럼(Global Emerging Security Forum.잠정)이지만, 주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글로벌 보건협력 강화'로 정해졌다. 국내외 각료급 인사 40명을 초청하는 국제 행사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개회사를 하는 방안이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6일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서울 강남갑)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글로벌 신안보 포럼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외교부는 내년 10월 13일부터 사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이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초청대상은 외교·보건장관 등 각료급인사 40여명 등 총 400명이다. 첫날에는 대표단 환영만찬을 하고, 2일차와 3일차에 본회의를 연다. 본회의 일정은 대통령 개회사, 전체회의 패널세션 진행, 결과문서 발표, 외교부장관 폐회사 등이 예정돼있다. 소요예산은 약 10억원이다.
외교부는 계획안에서 "주요국 각료급 인사를 초청해 보건안보 관련 고위급 포럼을 개최함으로써 감염병 대응 등 보건안보 관련 국제 협력 및 연대의 장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 정책, 경험, 기술 등을 공유·전파해, 국제 보건안보 협력 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포럼이 정례화될 경우 논의 주제를 기후안보, 재난대응, 사이버안보 등으로 확대해 국제적 플랫폼 역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제시했다.
외교부는 과거 비슷한 사례로 2013년에 열린 세계사이버스페이스총회를 꼽았는데, 이 행사에는 각료급 40여명을 포함해 총 1600여명이 참석했다.
다만 이같은 포럼의 성격이 K-방역에 대한 자화자찬의 장이 되어선 안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태영호 의원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초국경적 안보 위협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다만, 정부는 코로나 사태의 국내 정치적 이용이라는 오해가 불거지지 않도록 보건안보 등 신안보 문제 논의를 위한 고위급 국제협력 플랫폼 구축이라는 행사 취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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