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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긴 지명 2위 `새알다랭이딴여`…1위는 어디?
입력 2020-10-06 14:08 
서울 남산에서 내려다 본 풍경. 국토지리정보원에 따르면 전국에 `남산`이란 이름을 가진 산이 101개에 달했다. [매경DB]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지명은 대구 달성군 가창면의 산속에 위치한 '옥낭각시베짜는바위'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산 가운데 101개는 '남산'이란 이름을 쓰고 있고 80개 봉우리가 '국사봉'이란 명칭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지리정보원은 6일 한글날을 맞이해 공간정보관리법 제91조에 따라 국가지명위원회에서 결정한 전국의 지명 약 10만 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국토지리정보원에 따르면 전국 대부분의 지명은 고유어와 한자어, 그리고 이 둘이 뒤섞인 혼합어로 이루어졌다. 국토지리정보원이 분석한 10만여개의 지명 중 순우리말로 이루어진 고유어 지명은 1만1771개로 나타났으며 한자어는 4만5961개, 혼합어 지명은 1만7657개로 나타났다. 근거가 충분치 않아 분류하기 어려운 지명은 제외한 숫자다.
고유어 지명 가운데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낱말은 '새로 마을이 생겼다'라는 의미를 담은 '새터'로 분석됐다.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을 비롯 전국에 273개가 있다. 그 뒤를 이어서 '절골(142개)', '새말(110개)', '안골(96개)', '큰골(68개)', '뒷골(66개)' 등의 고유어 지명이 많이 사용되고 있었다.

한자어 지명 가운데서도 새로 생긴 마을이라는 뜻의 '신촌(新村)'이 263개로 가장 많았다. '신기(新基, 192개)', '평촌(坪村, 138개)', '송정(松亭, 126개)', '내동(內洞, 119개)' 등이 뒤를 이었다.
혼합어 지명의 대표적인 사례는 점말(店말)이다. '점(店)'은 가게, 상점 등을 의미하는 한자로, 고유어인 '말(마을)'과 합쳐 만들어졌다. 혼합어 지명 중 '양지말(陽地말)'이 97개로 가장 많으며, 이어서 '점말(店말)'과 '장터(場터)'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명의 종류를 뜻하는 낱말들도 고유어와 한자어로 분류할 수 있다. 마을의 경우 '말', '골', '실(室, 實)', '촌(村)', '뜸' 등으로 나타나고, 산의 경우 '뫼', '봉(峰)', '오름' 등으로, 고개는 '치(峙)', '티', '재', '현(峴)', '령(嶺, 岺)' 등으로 표기되고 있다.
마을을 나타내는 지명 중 '골'이 들어간 지명은 6127개로 나타나 촌(村, 2701개), 말(2049개), 곡(谷, 1599개), 마을(487개), 뜸(146개) 등이 들어간 지명보다 월등히 많았다. 골이 들어간 6127개 지명 중 '뒷골', '안골' 같은 고유어는 2854개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산 지명은 '남산(南山)'으로 101개가 있다. 봉우리의 경우는 국사봉(國師峰)으로 80개가 쓰이고 있다.
가장 긴 지명은 9자로 이뤄진 '옥낭각시베짜는바위' 였으며 강원도 양구군 남면원리의 '작은도리지고개', 전남 여수 삼산면의 무인도 '새알다랭이딴여', 제주시 세화리의 '아끈다랑쉬오름', 충북 제천 원월리의 '작은모두랭이골' 등 7자로 이루어진 지명 9곳이 뒤를이었다.
길가에 세워진 '장승'과 관련된 지명은 전국에 39곳이 있는데 이는 우리의 생활과 삶이 지명에 그대로 녹아있는 사례로 볼 수 있다.
■ 국토지리정보원 사공호상 원장은 "한자 문화의 영향으로 고유어 지명보다 한자어 지명이 상대적으로 많음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고유어 지명을 지명제정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전국의 미고시된 지명과 국토개발로 인해 사라진 고유 지명을 발굴하는 한편 일본식 지명 등을 정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전국의 고시지명에 관한 위치, 유래 및 발간 책자(지명유래집) 등은 국토지리정보원의 국토정보플랫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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