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60만명이 겪으면서 최근 5년 동안 불면증 진료비가 4590억원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불면증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매년 약 5~60만명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연도별 현황을 살펴보면 2015년 약 51만4천 명, 2016년 약 54만3천 명, 2017년 약 56만3천 명, 2018년 약 60만 명, 2019년 약 63만5천 명이었으며, 올해인 2020년의 경우 상반기에만 약 40만 명이 불면증 진료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불면증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진료에 드는 비용 또한 만만치 않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약 641억 원에 그쳤던 불면증 연간 총진료비는 5년 후인 2019년에는 약 1,053억 원까지 증가했다. 약 1.6배가 증가한 셈이다. 2015년부터 2020년 상반기까지 발생한 불면증 총진료비는 약 4,590억 원에 달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연령대별로는 노년층이 더 많이 진료받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지난해 말 기준 여성 불면증 환자는 총 386,193명으로 남성 불면증 환자 249,072명의 1.6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연령대별 진료 실인원은 60대가 136,79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50대가 129,955명, 70대 115,114명 순이었다.
그러나 연령별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 통계를 살펴보면 80세 이상이 4,219.7명으로 가장 많게 집계되었으며, 이어 70대 3,437.6명, 60대 2,229.2명, 50대 1,512.8명, 40대 1,038.2명 순으로 나타나 고령일수록 불면증 진료를 많이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추세는 2015년부터 일관적으로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 지역별 통계에 따르면 부산이 1,529.3명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이어 대구가 1,417.5명, 충북 1,318.6명, 서울 1,313.2명, 경북 1,306.9명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낮은 지역은 세종으로 인구 10만 명당 762.1명이 불면증 진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불면증 진료는 소득에 따른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소득분위별 진료실인원을 살펴보면 소득이 가장 높은 10분위 그룹의 경우 13만7,030명이 진료를 받은 반면, 소득이 가장 낮은 그룹인 1분위의 경우 4만9,526명에 불과해 무려 약 2.8배의 차이를 보였다. 또한 소득10분위 그룹의 연간 총진료비는 약 223억 원으로 소득1분위 그룹의 연간 총진료비 약 84억 원 보다 약 2.6배 많게 나타났다.
인재근 의원은 "연령에 비례해 불면증 진료가 많아진다는 건 어르신들의 수면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뜻"이라며 "수면장애는 우울증과 치매 등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만큼 초기부터 관리가 필요하며 정부당국이 어르신 수면건강을 위한 심리지원 확대 등 세밀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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