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게임'으로 광고한 뒤 정작 여아를 성적으로 묘사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모바일게임 '아이들프린세스'가 결국 게임 이용 등급을 15세에서 18세로 수정하기로 했다.
인프라웨어가 지난달 17일 출시한 신작 모바일게임 '아이들프린세스'는 유저가 초보 아빠가 돼 딸을 키우는 콘셉트의 모바일 RPG 게임으로 인프라웨어 자회사 아이앤브이게임즈가 개발했다. 지난 6월 대만에서 먼저 출시됐고, 한국 이후에는 내년 일본 시장 출시도 준비 중이다.
이 게임은 정령 세계 여왕의 딸 '오를레아'와 함께 정령을 수집하며 오염된 세상을 정화한다는 내용으로, 국내에서는 유명 아이돌 그룹 아이오아이 출신 배우 김소혜를 모델로 기용한 광고로 눈길을 끌었다. 국내 출시 전 90만명이 넘는 사전예약 인원을 모집했고 TV광고 조회수는 140만을 넘어섰다. 구글플레이에서도 10만이 넘는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했다.
이에 구글플레이 리뷰란이나 유튜브 댓글 등지에서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구글플레이 게임 리뷰란에는 "소아성애자를 위한 게임"이라는 리뷰가 남겨지고, "n번방 사건 터진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그와 비슷한 게임 콘셉트"라는 댓글이 올라왔다.
개발사 아이앤브이게임즈는 논란 초기 리뷰란에 "캐릭터들은 인간이 아닌 정령 세계의 인물들로 나이가 설정돼있지 않다"고 해명했지만 비판이 거세지자 끝내 사과를 했다. 이해석 아이앤브이게임즈 대표이사는 지난 5일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올려 "게임 설정 및 일부 캐릭터 묘사에 불쾌감을 느낀 유저분들께 고개 숙여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부적절한 이미지 및 설정에 대한 수정과 더불어, 게임 사용등급을 오는 7일부터 18세로 수정해 서비스를 재개하겠다. 이와 함께 현재 송출되고 있는 대중매체 광고, 지하철역 광고 등을 전면 중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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