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K팝 배운 미얀마 인기 아이돌 그룹, 4년만에 한국 왔다
입력 2020-10-06 10:48  | 수정 2020-10-06 11:55
미얀마 아이돌 그룹 `프로젝트 케이`의 K팝 댄스 연습 장면. [사진 제공 = 문화체육관광부]

"케이팝을 통해 가수를 꿈꾸었고, 이제 가수가 됐다. 미얀마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가수가 되고 싶다."
한국에서 케이팝을 배운 미얀마 인기 남성 7인조 아이돌 그룹 '프로젝트 케이' 댄서이자 작곡가 윌리엄 턴(31)의 포부다.
'프로젝트 케이'는 2016년 서울시와 동대문구청 후원으로 열린 '세계거리춤축제'에서 2등상인 최우수상 수상을 계기로 미얀마 연예계에 데뷔했다. 현재 미얀마에서 케이팝 형태 음악과 미얀마 전통춤을 접목시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페이스북 회원 수가 60만 명이 넘는 등 폭넓은 현지 팬 층을 확보하고 있다.
이 그룹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초청으로 4년 만에 다시 한국에 왔다. 지난 9월 방한해 4주 동안 한국 케이팝 기획사 현장 교육 등 국내 연수를 받았다. 이들의 한국 방문은 지난해 11월 열린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 때 미얀마 정부의 특별한 요청으로 이뤄졌다. 당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케이팝을 기반으로 미얀마에서 인기가 높은 '프로젝트 케이'가 한국에서 제대로 된 케이팝을 배울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미얀마 그룹 `프로젝트 케이`의 아이돌 미팅
'프로젝트 케이'는 미얀마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미얀마 현지 한국 기업인 포스코인터내셔널 등의 특별후원으로 코로나19 등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게 됐다. 미얀마 최대 영자신문인 미얀마타임스(The Myanmar Times)에서도 '프로젝트 케이'의 방한 활동에 큰 관심을 나타내며 지난 9월 25일자로 관련 기사를 보도했다.
이들은 국내 케이팝 연수와 더불어 한식 체험, 웹툰 특별전 관람, 음악 방송 견학 등 다양한 한국 문화콘텐츠들을 체험했다. 특히 10월 9~10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온라인 아시아송페스티벌'에 참가해 케이팝과 미얀마 대중가요를 공연하며 자신들의 실력을 아시아 주요 국가 시청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문체부는 한류의 열풍이 지속되고 있는 신남방 국가인 미얀마와의 문화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12월 '온라인 모꼬지 대한민국' 미얀마 주간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7월 정부가 발표한 신한류 진흥정책의 일환으로 케이팝 등 대중문화와 더불어 다양한 한국 문화콘텐츠 및 연관 산업 상품들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쌍방향 교류 차원에서 한-미얀마 양국의 가수와 유명인들이 상대방의 문화를 소개할 계획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한국 축제를 계기로 데뷔한 미얀마 가수가 한국에서 연수를 받고, 공연까지 참가하게 된 점이 매우 뜻깊다. 이번 연수를 계기로 한국과 미얀마가 더욱 가까워지게 됐음을 확인했다"면서 "'프로젝트 케이'가 12월 '온라인 모꼬지 대한민국' 행사에서 한국에서의 즐거웠던 추억들을 전 세계 한류팬들과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얀마 인기 아이돌 프로젝트 케이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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