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퇴원' 트럼프 "코로나19 두려워말라"…의료진 "전염 가능성 있어"
입력 2020-10-06 10:21  | 수정 2020-10-13 11:0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퇴원은 가능한 상태지만 위험한 상황을 완전히 벗어나진 않았다고 의료진이 현지시간으로 오늘(5일) 밝혔습니다.

주치의 숀 콘리 등 의료팀은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 중인 메릴랜드주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료팀 회견 이후인 오후 6시 40분쯤 퇴원해 전용 헬기인 마린원을 타고 백악관으로 복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퇴원 계획을 알린 트윗에서 "정말 상태가 좋다"며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적기도 했습니다.

의료진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에 필요한 기준을 충족했거나 초과했다고 말했습니다. 콘리는 "완전히 위험에서 벗어난 것은 아닐 수도 있다"면서도 "호흡기와 관련해 어떤 문제도 없으며, 지난 72시간 이상 열이 없어 해열제를 복용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두 차례 산소 보충을 받았지만, 현재는 산소포화도 수준이 정상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병원 호흡기내과 의사인 숀 둘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오전 체온이 98.1도(섭씨 36.7도), 혈압은 134-78로 현재 호흡기 질환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콘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열흘 이상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선거유세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는 살아 있는 바이러스가 남아있다는 증거가 없다는 것을 확실히 하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이번 주말을 기대하고 있다. 오는 월요일까지 이 상태가 유지되거나 개선된다면 마지막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열흘) 그보다 빠를 가능성이 있고, 조금 더 늦어질 수도 있다"며 "가능한 한 빨리 알게 될 것이고, 우리는 그를 임상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안전하게 격리되는 게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콘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 전 군 병원에서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를 투여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입원 후 중증 환자에게 주로 쓰이는 덱사메타손과 함께 렘데시비르 등의 투약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폐가 손상됐는지에 대한 질문에 콘리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전날 그는 "일부 예견된 소견"이 있다고 말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우려할 만한 것은 아니라고 했었습니다.


콘리는 또 입원 기간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보호장비(PPE)를 착용했으며, 전날 병원 밖을 나갔을 때 수행했던 백악관 비밀경호요원들 역시 같은 수준의 PPE를 착용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콘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고, 정확히 언제 집무실에 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불확실하다고 말했다고 WP는 전했습니다.

콘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미국인들이 코로나19를 두려워해선 안 된다고 말한 데 대해 "대통령의 말에 끼어들지 않겠다"고만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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