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가 삼킨 지방공항 활주로…5개 공항 활주로 이용률 1% 미만
입력 2020-10-06 10:18 
지난해 활주로 이용률 4.7%에서 올해(1~8월) 0.6%로 떨어진 무안국제공항. [사진 제공 = 무안공항]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로 전락한 지방공항 활주로가 늘고 있다.
지난해 14개 지방공항중 1곳에 불과했던 1% 미만 활주로 이용률 지방공항은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올해 5곳으로 늘어났다.
6일 한국공항공사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경기 광주갑)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14개 지방공항중 5곳의 활주로가 1% 미만 이용률을 보였다.
올해 활주로 이용율이 최저인 공항은 원주(0.1%), 사천(0.2%) 군산(0.3%), 포항(0.3%), 무안(0.6%)공항이다. 이들 공항은 코로나19가 한창인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항공 수요가 줄면서 비행기 이착륙이 급감했다.

무안공항은 지난해 4.7%에서 0.6%로, 나머지 4개 공항은 1%대 이용률이 0%대로 떨어졌다.
코로나19와 무관하게 운영되던 지난해, 활주로 이용율이 1% 미만인 곳은 원주공항(0.8%) 한 곳이었다.
이착륙 항공기가 급감하다 보니 이용 여객 실적도 저조하다. 올해 무안공항 1일 평균 이용객은 83명으로 작년(570명) 대비 85%나 하락했다. 지난해 304명이던 원주공항은 50명으로 급락했다. 특히 원주공항은 연간 항공기 11만5000편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올해 118편 운항에 그쳤다.
반면 14개 지방공항중 양양공항은 코로나19에도 유일하게 활주로 이용율이 늘었다.
지난해 1%였던 양양공항 활주로 이용율은 올해 4.1%로 늘어났다. 하루 평균 이용객도 지난해 60명에서 올해 625명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양양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플라이강원이 본격 출범해 제주, 김해, 김포 등 주요 지역을 연결하는 국내선이 완성된데다 서핑 등 지역적 특성을 연결한 공격적 프로모션이 적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소병훈 의원은 "양양공항 사례처럼 지역행사와 연계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지방 공항이 본연의 역할과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정부와 공항공사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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