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핫이슈] 트럼프 백악관 복귀, 반전의 발판 마련할까
입력 2020-10-06 09:37  | 수정 2020-10-13 10:07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입원 3일 만인 5일 백악관에 복귀했다. 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은 데다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뒤지고 있어 조기 퇴원한 것으로 보인다. 병원을 나오며 취재진에게 손을 흔드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으나 참모진은 퇴원을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퇴원 직전 트윗에 올린 글에서 "가짜뉴스는 가짜 여론조사만을 보여 준다"며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공세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당장 적극적으로 선거전에 뛰어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복귀가 완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정 기간 격리 생활을 해야 하고 기존 코로라19 환자들의 예후를 감안할 때 유권자들과 대면하는 선거 유세는 무리다. 당분간 비대면 메시지와 트윗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는 방법으로 선거전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데 이런 식으로 뒤지고 있는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미국 전역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는 53%, 트럼프 대통령은 39%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 발표 이전에 진행됐던 조사보다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두 매체의 지난달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간 격차는 8%포인트였다. 다른 기관들의 조사도 대부분 바이든 후보가 앞서고 있다.
쉽지 않겠지만 반전 드라마가 펼쳐질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회복이 빨라 코로나19를 이겨내면 지지층이 결집할 뿐 아니라 부동층도 흡수할 호재가 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코로나19를 극복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강성 이미지를 부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달도 남지 않은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 우세 속에 트럼프 대통령의 극적인 막판 뒤집기가 이루어질지 궁금하다.
[장박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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